"인버스 VIX ETN 상품 설계 보완할 것"
정방향 VIX ETN, 예정대로 상반기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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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이달 초 급등한 변동성지수(Volatility Index, 이하 VIX지수)때문에 이를 활용해 상장지수증권(ETN) 상장을 준비중이던 국내 증권가가 신중모드로 돌아섰다. VIX지수가 유례없이 급등하며 일부 인버스 VIX ETN이 조기 청산됐기 때문이다.
앞서 증권가에선 사업 초기부터 ETN의 핵심상품으로 VIX ETN을 꼽았을 만큼, 관련 ETN 상장에 적극적이었다.
최근 1개월 CBOE VIX 추이 <자료=CBOE> |
19일 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ETN 발행사는 이번 주중 거래소 담당 부서와 회의를 열어 오는 10월 상장 예정이었던 인버스 VIX ETN의 상품의 구조와 제도 보완 등에 논의키로 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크레디트스위스(CS)는 'CS VELOCITYSHRS DLY INV VIX SHRT ETN'의 가격이 90% 이상 폭락하자 조기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노무라증권 역시 관련 ETN을 청산했다. 인버스 VIX ETN은 VIX지수가 낮아지면 오르고, 높아지면 손실이 나는 구조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VIX지수가 치솟으며, 이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VIX ETN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VIX지수 급등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인버스 ETN이 조기 청산되면서 고민이 커진 상황"이라며 "상장을 빨리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에 업계와 함께 경각심을 갖고 제도적인 보완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S VELOCITYSHRS DLY INV VIX SHRT ETN 최근 5년 추이 <자료=GOOGLE STOCK> |
특히 기존 인버스 VIX ETN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된 만큼 상품 구조를 다시 따져본다는 설명이다. ETN 발행사 한 관계자는 "당초 상장된 인버스 VIX ETN의 구조에 대해 구조적 결함을 인식하고 있었는데 상장 전 문제가 돼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거래소와 긴밀하게 협력해 보완하고 상잔 전 구조를 다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달 출시 예정이었던 정방향 VIX ETN의 경우 상품 구조적인 문제가 없어 계획대로 상반기에 상장될 전망이다. 다만 당초 상장 시기였던 내달 말보다는 늦춰질 예정이다.
정방향 VIX ETN의 경우 상승장으로 벌어들인 투자손익의 일부를 투자하면 조정 구간에서 포트폴리오 효과를 누릴수 있는 상품으로 알고리즘 매매를 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주요 투자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방향 VIX ETN의 경우 투자금 전부를 투자하는 상품은 아니"라며 "개인투자자의 경우에도 투자금의 일부를 보험의 성격으로 투자하면 증시 조정구간에서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