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 美SEC·CFTC에 서한…CBOE “어불성설” 반박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주 전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시장 변동성이 조작되고 있다는 내부자 폭로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각) USA투데이는 글로벌 대형 투자회사 여러 곳에서 고위 투자 포지션을 맡고 있는 익명의 제보자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서한을 보내 변동성지수(VIX)가 조작되고 있음을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VIX 지수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해당 내부고발자는 VIX 조작이 주식 시장에 리스크가 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투자자들이 이로 인해 손실을 보기 전에 즉각 수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한에서 이 고발자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만연한 (조작) 결함(pervasive flaw)”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달 수 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잡한 알고리즘을 갖춘 트레이딩 업체들이 이러한 결함을 활용해 실질적인 거래에 나서거나 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단순히 S&P옵션 호가를 올리기만 VIX 지수 등락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주 나타난 시장 혼란도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조작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며, 이러한 시스템 결함으로 주식 시장 전체가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CBOE는 대변인을 통해 해당 주장에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CBOE는 성명에서 “서한 내용이 불확실한 주장들과 오해, 팩트 오류로 가득하다”며 서한문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한을 받은 CFTC 측은 폭로 내용에 대한 진위여부를 떠나 일단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SEC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