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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안가면 유령의원"…日 여성의원들이 말하는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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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국회의원이 되는 길…넘기 힘든 벽의 연속"
"여성의 참여가 늘어나는 게 곧 다양성이 늘어나는 길"

[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의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의 여성비율은 2016년 기준 9.3%다. 국제의원연맹(IPU)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193개국 중 163위에 해당한다. 참의원을 더해봐도, 전체 707명의 국회의원 중 여성의원은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12일 아사히신문은 여·야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초선 여성의원 3인과 대담을 가졌다. 세 의원은 아직도 일본의 국회는 여성이, 특히 워킹맘이 일을 하기에는 난관이 계속되는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벽 너머에는 또 다른 벽이

이토 타케에(伊藤孝恵) 민진당 참의원은 여성 의원이 적은 이유로 "여성이 정치가가 되겠다는 뜻을 품는 것 자체가 어려운 분위기"를 꼽았다. 하지만 난관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는 "그 뒤에도 후보자가 되는 벽, 또 선거라는 벽이 있다"며 "그 중 어떤 벽이든 쉽게 넘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토 의원은 육아 휴직 중 선거에 출마했을 때 '괘씸하다', '아이는 어쩌려고 저러나'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누마 미즈호(大沼瑞穂) 자민당 참의원도 "자민당의 경우는 세습으로 선거구가 이미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아, 이기기 힘든 선거구가 아니면 여성이 출마하기 어렵다"면서 "제 선거구도 상대 후보가 여성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난관은 의원이 된 후에도 존재했다. 여성이 육아를 전담하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에서 의정활동과 병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누마 의원은 "제가 당선됐을 때 딸이 1살이었는데 아침 8시에 시작하는 당 회의를 시작으로 밤에 3차 회의까지 전부 참석하면 아이랑 어울릴 시간도 없이 쓰러져야 했다"고 털어놨다.

육아를 위해 밤에 진행되는 회합 등을 빠질 수는 없는 걸까.

이토의원은 "회합에 빠지면 '유령의원'이라는 얘기를 듣는다"며 "인맥을 만들고, 공부를 하고, 지역을 열심히 돌보는 게 의원이 하는 일이지만 육아를 하면서 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이토 의원의 경우는 딸이 보육원에 들어가지 못한 대기 아동이기 때문에 의원회관에도 자주 데려오곤 한다. 

싱글맘인 이케다 마키(池田真紀) 입헌민주당 중의원은 육아와 의정활동 양립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서로 다른 보육원에 들어가게 된 적도 있어서 다니기 쉬운 보육원을 찾느라 이사만 6번을 했다"며 "그만큼 직업이나 사회적 입장이 다른 엄마와 아이들의 실태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 경험을 정책에 반영시키고 싶다"고 했다. 

이토 타케에 민진당 참의원(좌)·오누마 미즈호 자민당 참의원(가운데)·이케다 마키 입헌민주당 중의원(우) <사진=각 의원 홈페이지>

◆ 여성의원이기 때문에

하지만 세 의원은 여성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점이 분명 있다고 강조했다.

오누마 의원은 "자민당 내에서 여성활약추진법안을 논의할 때 '남성의 육아참여 추진'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았다"며 "여성의원들이 이를 지적한 뒤에 법안에 내용이 반영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정 아동학대방지법 등에서도 여성의원들의 문제 제기를 통해 생활 밀착형 시각이 반영됐다고 했다. 

이케다 의원도 "다양한 여성의 참가가 다양한 사람의 참가로 이어진다"라며 "여·야당을 넘어 국회에 다양성을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토 의원은 "여성 의원은 자신의 주특기 분야를 좁히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이토 의원 본인도 최근 국회 내 9개 정당을 대상으로 의원들의 참가를 받아 '초당파 부모의원 연맹'을 만들었다. 그는 "9개 정당과 원스톱으로 관련 법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의원은 국회를 넘어 모든 여성들이 후회없이 자신의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토 의원은 "여성은 결혼을 하면 '어째서' 아이를 낳지 않니, 아이를 낳으며 '어째서' 아이를 외롭게 만들면서 일을 하냐는 등 '어째서'라는 질문을 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의지가 있다면 길은 있으니, 결코 후회하는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누마 의원은 "저는 결혼과 출산을 경험해서 여성밖에 할 수 없는 일을 겪을 기회를 얻었지만, 독신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불임치료를 하는 사람들도 역시 응원하고 싶다"며 "다양한 입장에서 자신의 뜻을 갖고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길이 곧 여성들이 보다 활약할 수 있는 사회로 이어지는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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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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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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