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골라태우기 심화시킨다" 논란 휩싸인 카카오택시

기사입력 : 2018년04월13일 15:01

최종수정 : 2018년04월13일 15:01

지난 10일 출시 '스마트호출'에 이용자 혹평 쏟아져
택시 기사 "유료호출 이용자는 단거리 확실...무료 호출만 쓴다"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카카오택시가 택시업계의 '골라태우기'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택시가 기사들에게 포인트 보상이 지급되는 유료 호출 서비스를 내놨지만, 기사들은 여전히 목적지가 표시돼 골라태우기가 가능한 무료 호출만을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목적지를 본 뒤 수락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승차거부'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카카오택시의 유료 호출 서비스 '스마트 호출'에 대해 이용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용료, 합법성 이슈 등 국토교통부 등과 수차례의 진통 끝에 정식 출시했지만 이용자들과 택시기사들로부터 모두 외면받고 있는 모양새다.

카카오택시 유료호출 서비스 시작 <사진=카카오>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측이 이용자에게 부과하는 플랫폼 이용료 1000원 중 유료 호출을 수락하는 기사에게 배분되는 금액은 건당 400원이다. 600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이용료 명목으로 가져간다. 이용자는 호출 전 단계에서 1000원을 선지급하고 택시를 호출하는 방식이다.

서비스가 본격 시작된 지난 10일 저녁 이후 인터넷 상에선 '스마트호출' 이용 불편 사례가 쏟아졌다. "스마트호출로 부르니 한참동안 안 잡히던 택시가 일반(무료) 호출로 부르니 바로 잡혔다"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한 택시기사는 "스마트호출이 기사들 사이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혼잡 장소 및 시간대에선 거의 안쓴다고 보면 된다"면서 "예를 들어, 주말 밤 강남역에서 1000원을 내고 스마트호출을 부르는 이용자는 대부분 '단거리' 이용자인 것이 확실하다. 장거리 이용자는 혼잡 시간대에 무료 호출로 잡더라도 금방 잡히기 때문에 굳이 유료 호출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혼잡 시간대에 스마트호출 기능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본인 스스로 단거리 이용자임을 드러내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단거리 이용자 입장에선 무료 호출 기능을 쓰는 것은 호출 단계에서부터 목적지가 표시되므로 혼잡 시간대에 택시 호출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이어 "스마트호출 1건당 400원이 지급되므로 많이 쌓이면 이득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건당 400원 받으면서 일주일 내내 단거리를 수십건 잡아야 1만원으로 바꿀 수 있는데 그 시간에 장거리호출 한번 잡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단거리 이용자 입장에선 유료 호출 기능이 큰 효용성이 없다는 불평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에 서비스 출시 4일차를 맞은 카카오택시 유료 호출 서비스는 혼잡 시간대에 단거리 이용자의 택시 승차난을 해결하는 데 별 도움이 안된다는 중간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카카오택시 플랫폼 자체가 택시업계의 골라태우기 관행을 결과적으로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래 이용자가 길에서 직접 잡는 택시는 일단 탑승하고 나서 목적지를 말하기 때문에 골라태우기나 승차거부가 사실상 어려웠는데, 목적지가 사전에 표시되는 카카오택시가 보편화되고 나서 택시업계에 골라태우기 관행이 만연해졌다는 것. 같은 맥락에서 택시 기사에게 첫 호출이 떴을 때 수락하지 않는 행위 자체가 '승차거부'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택시 유료화 모델 적용 <사진=성상우 기자>

이용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글 및 댓글 등을 통해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커뮤니티에서 "손님을 골라 태우는 거니 승차거부와 다를게 없다. 호출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택시가 무조건 잡히도록 시스템을 만들면 해결될 문제"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호출을 수락하면 한 건당 400원의 보상이 주어지는 유료 호출 서비스가 나왔음에도 기존 무료 호출 기능만을 고수하는 택시업계의 행태가, 카카오택시를 계기로 업계에 고착화된 골라태우기 관행이 얼마나 뿌리뽑기 어려운 것인지 반증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 기사에게 돌아가는 보상과 소비자에게 작용하는 가격 허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용료를 설계했어야하는데 막판 국토부 권고 등으로 이 과정이 무너진 것 같다"면서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일 수록 초기엔 불만이 더 많을 수 있다. 일단 서비스가 어떤 식으로 시장에 자리잡을 지 좀 더 지켜봐야될 것 간다"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