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안방그룹, 스지증권 지분 매각 공시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자산 매각과 정리에 속도가 붙고 있다. 펑바이(澎湃) 등 복수의 중국 매체는 안방보험 업무관리팀이 안방보험의 스지(世紀)증권 보유 지분 91% 매각에 나섰다고 22일 보도했다.
스지증권 지분 매각 소식은 22일 베이징자산거래소(CBEX) 공시를 통해 알려졌다. 매도인 안방보험 업무관리팀은 스지증권의 지분 91.65%를 최저 35억6000만 위안에 양도할 예정이다.
안방보험은 2013년 베이징 서우뤼그룹(北京首旅集團)과 광저우톈룬완이투자(廣州天倫萬怡投資)로부터 스지증권의 지분을 인수했다. 스지증권은 선전에 본사를 둔 전국 영업 증권사다.
이번달 들어 안방보험의 자산 정리 작업이 더욱 빨라지는 양상이다. 10일에는 중국 부동산 대기업 위안양그룹(遠洋集團)이 안방 산하 자산의 50%를 '0'원에 인수해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우샤오후이 안방그룹 전 회장은 중국 법원에서 18년 형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위안양과 안방은 부동산 합자 회사를 설립하고 안방의 부동산 자산을 처분 및 관리할 예정이다. 위안양그룹은 중국 국영 대형 보험사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保險集团)가 최대 주주인 부동산 그룹으로, 2대 주주가 안방그룹이다.
안방그룹이 지분을 보유한 중국 기업은 위안양그룹 외에 완커(萬科), 자오상(초상 招商)은행, 민성(민생 民生)은행과 진펑커지(金風科技) 등이 있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위안양그룹을 안방보험의 자산을 관리 처분할 주체로 선정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우선 국내 자산 처리 후 해외자산까지 위안양그룹이 접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위안양그룹은 안방보험의 부동산 자산을 우선 처분한 후 안방의 경영 안정화, 금융 리스크 예방의 중요 업무를 위해 안방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등록된 중문 매체 DW뉴스는 위안양의 이 같은 발언이 향후 위안양그룹이 안방그룹 전체 자산을 관할하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펑파이신원도 위안양그룹이 곧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비롯해 안방그룹의 해외자산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안방의 국내 자산 매각에 속도가 붙으면서 해외자산 처분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방보험이 인수한 해외 기업에는 우리나라의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포함돼 있어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안방보험의 자산 매각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옌웨진(嚴躍進) 이쥐연구원 싱크탱트센터 연구총감은 홍콩 밍바오(明報)와의 인터뷰에서 "위안양그룹이 해외자산과 같은 매각이 용이한 자산을 우선 처분한 뒤 안방의 나머지 안정적 자산을 접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