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27일(현지시간) 리비아의 주요 수출 석유항이 동부 정부로 넘어가자 원유 자원을 통합정부로 반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원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회의 결의안 2259호에 따라 사무총장은 리비아 기관의 통합과 현지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트리폴리 국영 석유공사(NOC)의 독점적 권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회의 결의안 2259호는 안보리와 미국,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들이 서명한 결의안으로 트리폴리 NOC를 리비아산 석유를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로 인정하는 내용이다.
파예즈 알사라지 거국내각 총리와 리비아 국민군(LNA)을 이끄는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은 리비아 양대 세력이다.
리비아는 지난 2015년에 유엔 중재로 트리폴리에 통합정부를 구성했고 알사라지가 총리직에 앉았지만 하프타르의 LNA가 동부 토부루크를 거점으로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고 통합정부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두 세력의 이외에도 여러 무장세력들도 종종 충돌해 리비아는 혼란에 빠졌다.
이어 대변인은 구헤테스가 "모든 천연 자원의 생산과 수익을 국제적으로 인정된 리비아 통합정부 당국으로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로코월드뉴스가 지난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LNA는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수출이 불가했던 주요 석유항인 에스 사이더와 라스라누프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하프타르 동정부의 벵가지 NOC는 이날 두 석유항의 수출 재개를 발표했다.
문제는 동부 정부의 통제 하에 생산된 석유를 누가 구입할 것인지에 대한 심각한 불확실성이다. 지난 2015년에 동부 정부는 30만배럴을 판매하려다 실패했다. 구매처와 은행 또는 보험사들은 인정 받지 못하는 정부와 협력하는 법적 위험 때문에 벵가지 NOC와 거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번달에 석유항 중단으로 인한 공급 감소 요인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리비아의 하루 평균 석유 생산량은 100만배럴(bpd)가 조금 넘는 산유량에서 45만bpd로 대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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