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축구

속보

더보기

[줌인] 독일 사회에 파문 일으킨 메수트 외질, 은퇴... 지지 나선 EPL

기사입력 : 2018년07월24일 08:33

최종수정 : 2018년07월24일 08:33

터키계 이민자 문제 불거져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축구선수 외질 은퇴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29·아스날)은 지난 23일(한국 시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터키계 이민 3세로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태어났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독일 우승 멤버였다. '독일 올해의 선수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하는 등 이번 러시아 월드컵까지 A매치 92경기에서 23득점과 40도움을 기록했다. 외질은 2006년 분데스리가 샬케04에서 데뷔,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쳐 2013년 9월부터 아스날에서 활약하고 있다.

외질과 권도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5월 13일 런던 자선행사에서 만나 찍은 문제의 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외질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외질은 아스날 프리시즌 투어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 참가하기 위해 23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사진= 로이터 뉴스핌]

논란이 시작된 것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그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 이용하면서 부터였다.

에르도안은 지난 5월 런던을 방문,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하는 터키계 선수 권도간(맨시티), 센크 토슨(에버튼) 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재선 선거 운동에서 이 사진을 사용했다. 독일 국민들은 권도간과 외질에게 분노했다. 독일 매체 역시 ‘월드컵을 한달 앞둔 상황에서 경솔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비민주적인 지도자로 낙인 찍힌 마당이었다. 외질과 권도간이 ‘독일의 민주주의 가치를 지지하는 것이 맞느냐’는 의문까지 제기 됐다. 이 때문에 두 선수는 독일 매체의 집중 포화에 시달렸다. 외질은 이 논란 끝에 은퇴를 발표했다. 토슨은 독일에서 태어났으나 터키 국가 대표팀에서 뛰어 비난을 받지 않았다.

물론 외질과 권도간과 독일 축구 협회장을 직접 만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두 선수는 “대통령이 영국 방문중 엘리자베스 여왕등을 만났다. 자신의 조부모 등 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만난 것이지 터키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치나 선거에 어떤 식으로 관여하려 하는게 아니었다”고 호소했다.

논란은 이어졌고 월드컵을 뛰는 외질의 심정도 복잡했다. 경기장에서 조차 외질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외질을 비난하는 현수막과 함께 독일 관중들은 외질이 공을 잡으면 야유부터했다. 결국 독일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에 패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독일 탈락의 여파는 외질에게 불똥이 튀었다.
외질은 공식 성명을 통해 “수많은 협박 메시지와 인종차별적인 비난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질은 성명에서 “우리가 이길때는 나를 독일인이라 하고 독일팀이 지면 나를 이민자라고 한다.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독일 메르켈 대통령은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만하면 국가 대표팀을 많은 일을 해줘 감사하다”고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독일에는 이미 터키계가 자리잡고 있다. 벤츠, BMW 등 자동차 산업과 기계 공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동구권과 냉전 상황이었기에 그렇게 몰려드는 터키계 이민자들이 독일 산업의 버팀목이 됐다.

독일에 거주하는 터키계는 300∼400만 명으로, 지난달 터키 대선에서 터키계 유권자 가운데 65.7%가 에르도안에게 투표했다. 에르도안은 재선에 성공했다.

이들의 후손들은 지금 독일 곳곳에서 터를 이어 살고 있다. 이민자 문제와 함께 터키계의 처우는 독일의 중요한 문제중 하나다.

유럽 축구에서는 외질처럼 두 개의 문화권에 속한 선수들이 소속 국가 팀을 선택할수 있다. 외질은 독일은 선택했지만 이를 벗어던져야 했다. 외질은 성명에서 “‘터키계는 꺼지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들었다. 팀에는 나처럼 두 문화권에서 온 선수들이 있는데 왜 유독 나에게만 비난이 쏟아지는가?. 내가 터키 형통이기 때문인가?. 혹은 내가 무슬림이기 때문이가?. 이것은 독일 사회에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언론은 비판적인 자세를 그대로 유지했다.
빌트지는 “외질과 권도간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독일뿐 아니라 터키의 가치 조차도 무시하는 사람임을 간과했다. 외질이 선조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만났다지만 에르도안은 여러 사진을 선거에 이용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를 자유를 존중하고 온건한 사람으로 세탁했다”고 전했다.

독일의 또다른 매체 벨트지는 “국가 대표팀은 단순히 축구를 하는 그 이상이다. 다양한 이민자 출신의 선수들이 어린이들에게 롤모델이 된다. 독일은 이민자들의 문화와 가치를 녹여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는 “외질은 여러 방면에서 할만큼 했다. 미디어의 공격이 과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독일 축구협회(DFB)는 “외질이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에 유감이다. 독일 축구협회가 인종차별과 관련됐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독일 축국협은 오랬동안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축구협회는 ‘인종차별적 비난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독일 내 반차별 단체들도 외질이 처했던 상황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나섰다. 여기에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민자 출신의 선수들과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팀 동료들도 외질의 응원에 나섰다.

아스날 수비수 베예린(스페인)은 “국가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한 선수에게 그런 고통을 준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만하면 외질은 잘 했다. 외질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finevie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차준환·김채연, 피겨 남녀 싱글 금메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동계아시안게임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최강으로 평가되던 일본 선수들에 나란히 역전승을 거두고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이로써 차준환은 전날 2위에 머문 쇼트프로그램 점수(94.09점)를 합해 총점 281.69점을 기록, 이날 실수를 연발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가기야마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샤이도로프 미카일(246.01점)이 차지했다. 김현겸(한광고)은 이날 경기 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북한 로영명은 총점 205.16점으로 5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회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에서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은 물론이고 메달 2개 이상을 딴 것조차 이번이 처음이다. 1999 강원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이 아이스댄스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1 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여자 싱글 동메달,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퀸' 김연아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15명의 선수 가운데 1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고난도 점프와 회전을 잇달아 하면서도 큰 실수는 한 번도 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연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포즈를 취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앞서 열린 여자 싱글에선 김채연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에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71.88점)에서 2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일본의 요시다 하나(205.20점)가 차지했다. 김서영(수리고)은 150.54점으로 7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모두 경신한 반면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사카모토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하며 136.87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김채연은 어린 시절부터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지만, 각종 불운에 시달렸다. 주니어 무대 데뷔전이 될 2020-2021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동메달을 따냈지만 신지아(세화여고)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묻혀버렸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 때도 전체 6위에 올랐지만 이해인(고려대)이 은메달을 따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던 나카모토 가오리가 1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한 뒤 빙판에 넘어졌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연기에 집중해온 김채연은 대학 시절 의상 제작을 전공한 어머니 이정아 씨가 직접 제작한 의상을 입고 이날 은반 위에서 가장 빛나는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그동안 모든 설움을 말끔히 씻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채연은 경기 후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꺾어 더욱 뜻깊다"면서 "안 믿기기도 하다.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김채연은 다음 주말 서울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1:37
사진
김연경 "이번 시즌 끝으로 무조건 은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할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의 주역이 되며 팀의 8연승을 이끈 뒤 열린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시즌이 끝나면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생각이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 KOVO] 9일 김해란의 은퇴식 때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말한 의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코트를 떠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김연경은 "좀 더 빨리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죄송하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잘 마무리할 거고 많은 분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팀과도 은퇴에 대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얻으며 37세의 나이거 무색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3: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