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건군 기념일 맞아 홍색관광 열풍 거세
홍군과 공산당의 투쟁 현장, 관광지로 인기
[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建軍) 기념일(8월 1일)을 계기로 중국 전역에 공산당 혁명성지를 둘러보는 ‘홍색(紅色) 관광’ 붐이 일고 있다. 전국에 산재해있는 공산당 혁명근거지와 인민해방군의 원조인 홍군(紅軍) 옛 활동무대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홍색관광’붐은 2004년부터 일기 시작했으며 2005년에는 중국 정부가 ‘홍색관광 발전 계획 요강’을 통해 이를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홍색관광의 이면에는 공산당의 통치 능력을 공고히 하고, 중국인의 민주화 욕구와 사회적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2016~2017년 중국 재정부는 26억 4000만 위안(약 4310억 6000만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으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017년 두 해 동안 누적 관광객은 34억 78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 7월, 중국 최대 여행 커뮤니티 플랫폼 마펑워(馬蜂窩)는 ‘2018년 여름철 대표 홍색관광지 10선’을 발표했다. ‘대표 홍색관광지 10선’으로 선정된 곳은 자싱(嘉興), 쉬저우(徐州), 옌안(延安), 쭌이(遵義), 안순(安順), 푸순(撫順), 지안(吉安), 신양(信陽), 짜오좡(棗莊), 샹탄(湘潭) 등 10곳이다.
그중 가장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관광지 3곳으로 저장(浙江) 자싱 난후(南湖) 유적지, 옌안 혁명 유적지. 장시(江西) 지안 징강산(井岡山) 혁명 근거지가 있다.
자싱(嘉興)시 난후(南湖) 홍선(紅船) <사진=바이두> |
자싱시 난후는 수려한 자연경관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 탄생을 선언한 곳으로써 중국 혁명의 성지로 유명하다. 1921년 7월 23일 마오쩌둥(毛澤東) 등 13명의 공산당 대표들은 상하이(上海) 프랑스 조계지에서 중국공산당 제1차 당대회를 열었다가 도중에 경찰에 발각된다. 그들은 난후로 이동해 선상 회의를 속개하였고, 당 대표들은 한 척의 작은 배 안에서 창당 선언문과 당 강령을 통과시켰다.
중국 당국은 1959년 이 배를 복원해 혁명을 상징하는 붉을 홍(紅)자를 붙여 ‘홍선(紅船)’이라 불렀다. 난후의 선착장에 세워져 있는 홍선은 많은 ‘홍색 유커(遊客)’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옌안(延安) 혁명 기념관 <사진=바이두> |
옌안은 중국공산당 홍군(紅軍)의 2만 5000리 대장정(大長程)의 종착지이자, 마오쩌둥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린다. 국민당의 포위와 추격을 뚫고 368일간의 고난의 행군 끝에 옌안에 도착한 마오쩌둥은 10여 년 동안 옌안에 머물면서 공산당 세력을 규합하고 항일 전선을 지휘했다.
이 대장정을 통해 마오쩌둥은 중국 핵심 지도자로 부상했고 홍군도 중국 인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칭송을 받게 됐다. 옌안 혁명 기념관은 홍군의 대장정, 대일항전, 정치, 경제 발전을 이룬 옌안, 마오 사상, 일제 패망 후 국민당과의 최후 결전(국공내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등 중국 근대사를 6개관으로 나누어 다양한 사진과 모형으로 전시해 놓았다. 그 외에 옌안은 짜오위안(棗園), 양자링(楊家嶺), 바오타(寶塔)산 혁명 유적지 등 유서 깊은 홍색 관광지를 품고 있다.
지안(吉安) 징강산(井岡山) 승리의 나팔 <사진=바이두> |
마지막으로 장시성 징강산은 중국인민해방군 전신인 홍군의 탄생지로 ‘중국 혁명의 요람’으로 불린다. 1927년 10월 마오쩌둥은 1000여 명의 공산당원들을 거느리고 징강산에 혁명의 근거지를 세웠다. 징강산 혁명 박물관은 1959년에 개관하였으며 국가 1급 혁명자료 24점, 2급 자료 91점을 비롯해 문서 5000여 점, 사진 4000여 점 등 3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nalai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