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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도 블랙아웃 걱정없는 일본…왜?

기사입력 : 2018년08월02일 11:31

최종수정 : 2018년08월03일 08:45

日 정부 "무더위엔 절전 대신 에어컨" 홍보
절약습관·재생가능에너지로 확보한 공급여력에 자신감
다만 늘어난 태양광발전 비중에 밤엔 수급 어려워지기도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기록적인 폭염에 일본의 냉방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가 부족해질 걱정은 일본에선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아사히신문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전력에는 여력이 있다"며 "올 여름도 전기가 부족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너지절약 습관이 정착된 데다, 재생가능 에너지가 보급되면서 충분한 공급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미 지난 5월 공급력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 여름(7~9월)은 기업이나 일반가정에 절전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여름과 겨울에 절전요청을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2016년 여름 이후로는 3년째 절전요청을 하지 않고있다. 

이에 한발 더 나아가 후생노동성은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무리하게 절전하지 말고, 적절히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하라"는 내용의 팜플렛을 배포하기도 했다. 사망자가 나올만큼 무더위가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밑바탕엔 전력수요 증가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있다. 

도쿄거리에서 한 시민이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달 23일,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는 일본 관측사상 최고 기온인 41.1도를 기록했다. 이날은 도쿄(東京)도 처음으로 40도를 기록하면서, 해당 지역의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도쿄전력에도 전력수요가 급증했다. 오후 2~3시 수요는 5653만㎾로 올여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대수요에 대한 공급전력(예비율)은 최저선인 3%를 상회하는 7.7%였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주부(中部)지방의 전력 수요도 올 여름 최고치인 2607만㎾를 기록했지만,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주부전력의 예비율은 12.0%였다. 

예비율에 여유가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정착한 절전문화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전 도쿄전력의 최대전력은 6000만㎾였지만, 재후 이후엔 500만㎾로 줄어들었다. 도쿄전력 담당자는 "지진 후 시행됐던 계획정전으로 공장이나 가정 등에서 절전습관이 정착된 영향이 크다"고 했다.

여기에 태양광발전 등 재생가능 에너지의 보급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규슈(九州)지방의 전력수요는 7월 26일 오후 2~3시 1601만㎾로 올 여름치를 기록했다.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규슈전력은 이 중 432만㎾(27%)는 태양광으로 공급했다.   

또한 전력공급자들 역시 전력수급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들을 충실하게 마련해놓고 있다. 도쿄전력과 규슈전력은 공장 등 대형고객과 '네가와트(Negawatt) 거래'를 실시하고 있다. 대형고객에게 전기요금을 할인해주는 대신 전력수급이 어려울 땐 전력사용 억제나 자가발전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전력공급자들끼리 전기를 조달하는 '전력융통'도 정착돼, 2015년 4월 실시 이후 총 12회 실시된 바 있다.

이 같은 응급 대책의 덕을 톡톡히 보고있는 곳은 간사이(関西)지방을 담당하는 간사이전력이다. 간사이전력은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27만㎾분의 네가와트 거래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18일엔 예비율이 3% 이하로 떨어질 우려가 일자 도쿄전력, 주부전력 등 5개사로부터 총 100만㎾를 공급받았다. 올 여름 첫 전력융통 사례였다. 

◆ 전력 수급, 낮보다는 밤이 고비

하지만 최근엔 낮보다는 밤에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낮 시간대엔 전력수요가 최고치를 찍지만, 태양광발전이 보급되면서 공급량엔 여유가 있다. 하지만 해가 지고 난 뒤엔 발전량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 시간대는 조명이나 취사 등으로 사용량이 증가하게 된다. 간사이전력의 네가와트 거래와 전력융통도 모두 저녁시간대였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재생가능 에너지를 향후 주력 전력원으로 삼을 계획인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경제산업성도 "재생가능 에너지가 보급되면 특정 시간대에 수급이 어려워지는 케이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조달원 확보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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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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