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화려함의 극치…강렬한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빅토르 위고 동명소설 원작으로 5년 간 개발한 창작 뮤지컬
화려한 무대·난도 높은 넘버·아름다운 의상으로 시선 압도
캐치프레이즈 제대로 담지 못한 스토리상의 한계 아쉬움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왜 5년이나 개발 과정을 거쳤는지, 175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써야만 했는지, 개막하기도 전에 일본 배급에 성공했는지 알 만하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화려함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다만 초연이기에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 [사진=EMK]

뮤지컬 '웃는 남자'(연출 로버트 요한슨)는 EMK뮤지컬컴퍼니가 '마타하리' 이후 내놓은 두 번째 창작 뮤지컬로,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화 했다. 어린 시절 인신매매단에 야만적인 수술을 당한 뒤 평생 웃는 얼굴을 갖게 된 '그윈플렌'을 통해 사회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한다. 막대한 제작비와 긴 제작 과정은 물론 '그윈플렌' 역에 박효신, 수호, 박강현이 캐스팅되면서 높은 화제와 관심 속에 지난달 10일 막을 올렸다.

줄거리는 그윈플렌의 일생을 따라간다.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입이 찢어진 어린 그윈플렌은 그들에게 버려진다. 그는 길을 잃고 헤메던 중 얼어 죽은 여자의 품에 안겨 우는 데아를 발견한 후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에게 거둬진다. 우르수스는 유랑극단을 만들어 그윈플렌과 데아의 사랑이야기를 공연하며 생활한다. 우연히 조시아나 공작부인은 공연을 보고 그윈플렌에게 매료된다. 그윈플렌은 와펜테이커에 의해 고문소로 끌려가던 중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다.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 [사진=EMK]

작품은 무대부터 인상적이다.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찢어진 그윈플렌의 웃는 입 모양을 형상화한 무대가 다양하게 변주되며 매 장면 독특한 이미지를 남긴다. 무대 위쪽과 좌우를 가득 채운 가시 모양의 구조물도 눈길을 끈다. 오필영 무대디자이너에 따르면 '상처'와 '터널'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의 외적·내적 상처를 표현했다. 그는 "가난한 자들의 세계는 상처가 가득하고 부유한 자들의 세계는 상처를 입어도 가리기 위해 과장된 메이크업과 옷을 입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윈플렌의 입을 찢은 콤프라치코스의 배가 침몰하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반원형의 무대는 곧 바다가 되고 배가 돼 엄청난 파도에 침몰한다. 이어 무대는 눈보라 치는 황량한 들판이 되고 각종 기이한 광대들이 등장하는 유랑극단이 되며 극단 사람들이 빨래하고 노래하는 강가, 귀족들이 춤을 추는 정원, 공작부인의 커다란 침대, 여왕과 의원들이 모인 의회장, 아름다운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엔딩까지, 영상도 더해 다채롭게 변화한다. 무대의 화려함만으로도 공연을 볼 가치는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의 대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의상과 조명이 그 압도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지금 이 순간'으로 유명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잭 머피 콤비의 작업으로 탄생한 넘버는 고음역대의 높은 난도만큼 강렬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한다. 특히 무대 위에 바이올리니스트가 올라 사랑, 싸움, 분노, 유머, 슬픔 등 주인공의 다양한 정서를 대변, 극의 분위기를 리드하는 것도 독특하다.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 [사진=EMK]

다만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공연에서 완벽하게 묻어나오지 않는 점은 아쉽다. 그윈플렌과 데아의 사랑, 우르수스와의 가족애, 공작부인과 데아의 삼각관계, 앤 여왕과 공작부인의 경쟁의식 등 원작의 내용을 다 담으려 하다 보니 그윈플렌에게 충분히 집중되지 못했다. 때문에 행복의 권리와 인간의 존엄성, 평등의 가치를 주장하는 그윈플렌의 이야기가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

특히 그윈플렌이 의회장에서 귀족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장면은 공연의 클라이맥스이자 가장 직접적으로 주제를 전할 수 있음에도 감정이 다가오기보다 흐지부지되는 듯하다. 공연 초반 그윈플렌과 데아의 사랑이나 공작 부인에게 흔들리는 점이 부각돼 그윈플렌의 외침은 사회적 비판이라기보다 그저 자신을 놀리고 외면하는 이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어달란 투정으로 변질된 느낌이다.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 [사진=EMK]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무대, 아름다운 넘버, 배우들의 명연기는 관객들을 좌지우지하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윈플렌' 역의 박효신, 박강현, 수호를 비롯해 '우르수스' 역의 정성화, 양준모, '데아' 역의 민경아와 이수빈,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에 신영숙, 정선아, '데이빗 더리모어 경' 역에 강태을, 조휘, '페드로' 역에 이상준, '앤 여왕' 역에 이소유, 김나윤 등과 앙상블이 열연을 펼친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후 9월5일부터 10월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사진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지명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장·차관급 등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오늘 장관급 3명, 차관 2명, 특별보좌관 2명을 각각 인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차관급 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2025.12.28 pcjay@newspim.com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은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2004년 한나라당으로 정계에 입문, 그해부터 17·18·20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자를 두고 "경제 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며 "다년간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이번에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각각 기용했다. 김 전 의원 역시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데, 이 수석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분"이라며 "구조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 전환 등 다양한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혜훈 전 의원. 2020.12.16 leehs@newspim.com 이경수 의장에 대해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선구자"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과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발탁됐다. 김 차관은 정통 농정 관료로서 농식품 산업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현 경기도 남양주 부시장이 발탁됐다. 이 수석은 "경기도에서 약 28년간 철도, 도로 건설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정책 설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일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전 국민 교통복지 실현 등 교통 소외 지역 해소 등 국정 과제를 역동적으로 구현할 적임자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촉했다. 6선인 조 의원은 현역 최다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민주당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차기 국회의장에 이름이 거론되는 증 실무 역량과 조정 능력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이 위촉됐다. 이 특보는 이재명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이던 시절부터 성남시에서 함께 시민운동을 했으며,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도 알려졌다.  이 수석은 이 특보를 두고 "이재명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설계한 전문가로서 정부의 5개년 국정계획 수립과 국정과제 실천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며 "이에 따라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사진=대통령실]   pcjay@newspim.com 2025-12-28 15: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