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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반복되는 역사, 반성 없는 사회…연극 '텍사스 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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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주 여성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민낯
오는 25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한때 유행했던 단어 '헬조선'. 부조리한 사회와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자조적으로 표현한 헬조선을 벗어나기 위해 누군가는 이민을, 누군가는 해외취업을, 누군가는 결혼을 택했다. 무엇 하나 쉬운 방법이 아니지만, 과거에는 결혼이 유일한 탈출구였을 터.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텍사스로 떠났던 고모는 왜 한국에 돌아왔을까.

연극 '텍사스 고모'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연극 '텍사스 고모'(연출 최용훈, 작가 윤미현)는 주한미군과 결혼을 통해 텍사스로 떠났던 여성과 환갑이 넘은 남자와 결혼해 한국에 오게 된 키르기스스탄 여인을 주인공으로 이주 여성들의 현실을 세밀하게 그린다. 국립극단이 처음으로 지역 문화 기관과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2009년 원곡동이 전국 최초로 다문화 특별구역에 지정됐을 정도로 다문화와 근접한 안산문화재단의 공모 당선작을 무대화했다.

미국에서 비키니를 입고 집에 딸린 수영장에서 수영하며 모닝커피를 마시고 싶었던 '춘미'(박혜진). 미군을 따라가 텍사스로 오게 된 춘미는 '크리스티나'란 이름으로 로망과는 다른 옥수수밭에서 끝없는 노동에 시달린다. 자신을 데리고 온 미군은 보이지도 않고, 함께 일하던 멕시코 여성은 춘미에게 직언하며 현실을 자각하게 만든다. 자신이 미국에 온 목적이 허영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춘미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30여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오빠와 조카에게 캔디와 말린 과일을 보내며 미국에 있는 척한다.

연극 '텍사스 고모'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충북 괴산에 살고 있는 춘미의 오빠(김용준)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여성(윤안나)을 아내로 데리고 온다. 그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그녀를 꾀었고, 때문에 키르기스스탄 여성은 자신은 결혼이 아니라 '유학'온 것이라며 일도, 잠자리도 하지 않고 학교에 보내달라고 주장한다. 조카(주인영)에게 이 소식을 들은 춘미는 괴산으로 향하고, 자신과 닮은 키르기스스탄 여성을 조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춘미와 키르기스스탄 여성. 두 사람은 모두 "잘 살고 싶어서" 떠났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막상 마주한 것은 인간 대접도 못받고 기계처럼 일해야 하는 현실이었다. 잘 살고 싶어서 떠날 수 있었던 방법이 '결혼' 뿐이었던 이들에게 왜 사람들은, 사회는, 괴롭히고 차별하고 고통을 주는 걸까. 무엇보다 30년 전에도, 지금도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는 현실, 피해자였던 과거를 떠올리지 못하고 가해자가 돼버린 현실이 적나라하다. "돌고 돌았는데 세상은 바뀌지도 않아"라고 좌절하는 춘미의 목소리가 더욱 아프다.

연극 '텍사스 고모'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이는 단지 두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춘미의 오빠가 살고 있는 괴산에는 외국 여성을 아내로 데리고 오는 일이 흔하다. 결혼이주여성은 그저 노동력으로 치부될 뿐 인간 대접을 제대로 해주지도 않는게 당연하다. 마을에는 떠난 엄마 때문에 외로워하는 혼혈아가 온기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조국으로 돌아간 줄 알았던 엄마가 사체로 발견되기도 한다. 일련의 모습들은 그동안 감춰왔던 혹은 우리가 무시하거나, 몰랐던 온갖 어두운 민낯이다.

어두운 내용이지만, 아이들의 시선으로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린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라야만 했던 아이들은 흡사 애늙은이 같다. 아는 것도 많지만 알고도 모르는 척하거나 덤덤하게 체념하기도 한다. 아직 순수함이 남은 아이들의 꾸밈 없는 말, 반문들은 오히려 폐부를 깊숙히 찌른다. 어른들에겐 당연했던 일들이지만 의아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잘못된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물론, 이들의 귀여움이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종종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연극 '텍사스 고모'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헬조선을 넘어 이제는 '탈(脫)조선'을 외치고 있는 사회. 우리도 어디선가 춘미가 될 수 있고 키르기스스탄 여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더이상 이주여성, 다문화가정의 문제를 외면해서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극 '텍사스 고모'는 오는 25일까지 국립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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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순직' 임성근 징역 3년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023년 7월 경북 예천 집중호우 지역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징역 3년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임 전 사단장이 부대원들의 위험한 수중수색을 인식하고도 이를 방치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2023년 7월 경북 예천 집중호우 지역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징역 3년이 확정됐다. [사진 = 뉴스핌DB]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27일 업무상과실치사상·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 전 사단장 등의 상고심에서 피고인들과 이명현 특별검사 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이 확정됐다. 함께 기소된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보병여단장과 최진규 전 11포병대대장에게 선고된 금고 1년 6개월, 장모 전 7포병대대 본부중대장에게 선고된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도 확정됐다. 임 전 사단장 등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에서 수몰 실종자 수색작전 중 안전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채 수색을 지시해 채 상병을 숨지게 하고, 다른 해병대원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는다. 당시 사고 이후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경찰에 이첩된 수사기록을 회수하고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면서 이른바 '채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2024년 7월 임 전 사단장에 대해 불송치 결정했다. 이후 특별검사법 제정에 따라 이명현 특검팀이 지난해 7월 출범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11월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1심은 임 전 사단장이 부대원들의 위험한 수중수색을 인식하고도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망 사고를 초래했다고 판단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다만 일부 명령위반 혐의 등에 대해서는 이유무죄로 판단했다. 이유무죄란 여러 행위가 하나의 범죄로 기소된 사건에서 일부 행위에 대해 범죄 성립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나머지 행위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하는 경우, 판결 주문이 아닌 이유 부분에 무죄 판단을 기재하는 것을 말한다. 2심은 임 전 사단장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에 대한 유죄 판단을 유지하면서 일부 명령위반 행위를 추가로 이유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형량은 1심과 동일한 징역 3년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이러한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의 잘못이 없다며 유죄 및 일부 이유무죄 판단을 모두 유지했다. hong90@newspim.com 2026-10-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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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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