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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한국경제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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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치권, 위기냐 아니냐 싸움보다 경제 살릴 방책 고민부터"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정부와 정치권이 '경제 위기냐 아니냐'를 두고 벌인 싸움이 끝나지 않고 있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는 지금 상황은 '경제 위기'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정부는 '경제 위기'는 아니라고 맞서는 형국이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를 교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위기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12 leehs@newspim.com

지금이 경제 위기인지 아닌지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지 궁금하다. 백번 양보해 정부가 말한 것처럼 경제 위기는 아니라고 해도, 고용지표는 하루하루 악화되고 있고 기업들은 내년 상황에 대해 "전혀 가늠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일제히 낮추고 있다. 지금이 경제 위기가 아닐지는 몰라도, 경제 위기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지금은 경제 위기가 아니다"고 정의하면 마치 상황이 좋아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위기 논란에만 매달리고 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특히 야당은 지금은 경제 위기라고 외치면서도 '김수현 정책실장의 국회 출석'을 빌미삼아 예산심사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경제 위기라면서 경제를 위한 국회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실 교체되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 사이의 잦은 이견과 갈등설, 예산 심사 기간 중의 경제수장 교체 등 모두 예외적인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는 정치 싸움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경제 회복을 위해 새로운 정책실장과 부총리를 내정했지만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있어 정상적으로 일을 하려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최근 기업 고위 임원들을 만나 보면 한결같이 내년 경기에 대해 고개를 내젓는다. 차라리 어느 정도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대비라도 할텐데, 지금 상황은 그마저도 예측이 안된다는 것이다. 한 기업 임원은 "투자는 기업에 돈이 있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영환경이 어느 정도 예측이 돼야 이뤄지는 것"이라며 "정부가 경제를 이런 식으로 이끌면서 기업들에게 투자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최근 각종 행사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규제 개혁'에 대해 목이 터질 정도로 강조하고 있다. 어떤 행사에서는 "그토록 말했지만 나아진 것이 전혀 없다"고도 하고, 산업부 장관을 만나서는 "파격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부탁하기도 했다.

물론 규제 개혁이 지금 한국 경제 상황의 모든 해결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 여당, 야당이 '경제'를 도구화해서 정치 싸움만 하는 것은 더욱 답이 아니다. 기업들은 "내년 최저 임금은 또 얼마나 오를까"를 지금부터 걱정하고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데, 정부와 정치권의 경제관련 인사들은 '위기냐 아니냐'를 두고 싸우고만 있는 상황은 이제 끝내야 한다.

"지금이 위기인지, 그리고 그 위기가 무엇때문인지 진단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단만 하고 있다. 그러면 뭐가 나아지겠느냐. '소득주도성장' 등의 구호적인 개념은 좀 버리고, 실제로 경제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데, 그럴 사람도 컨트롤타워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 대학 교수의 한숨섞인 말이다.

어차피 정치는 정파적 이해다툼이 벌어지는 곳이다. 그렇다면 위기와 실패의 탓을 두고 벌이는 싸움보다, 성과와 열매의 소유권을 두고 벌이는 싸움을 더 보고 싶다. '경제가 위기냐 아니냐' 논란보다는 일단 경제를 살린 후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냐, 잠깐 반등이냐'의 논란이 더 낫지 않을까.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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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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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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