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베트남

속보

더보기

태영호 “北 신년사에 수백명 엘리트 동원, 문장·단어 수십번 고쳐”

기사입력 : 2019년01월02일 22:21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24

태영호 전 공사, 2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밝혀
태영호 “문장, 단어 하나까지 수십 번 고쳐서 신년사 완성”
北 주민들, 신년사 소감 당에 제출하고 통째로 암송까지
신년사에 ‘핵’ 표현 없는 이유는…“이미 핵 완성했다는 자신감”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2일 “북한에서 신년사 작성에 수백명의 북한 엘리트집단이 동원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서 지도자의 신년사는 한해 북한이 진행할 분야별 과업과 수행방도를 밝히는 매우 중요한 문건으로, 수백명의 엘리트를 동원해 문장과 단어 하나까지 수십 번 고친 끝에 완성된다”고 말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태영호 전 공사 블로그]

태 전 공사는 신년사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 신년사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신년사 작성을 위해 12월 중순부터 당 중앙 선전선동부에서 모든 기관들에 신년사에 반영할 내용을 A4 종이 2페이지 정도로 보고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게 해서 (당에서) 신년사를 완성하면 다시 각 부서에 내려보내 최종 후열을 거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어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수백명의 북한 엘리트집단이 동원돼 문장과 단어 하나까지 수십번 고치고 또 고치면서 완성, 최종적으로 김정은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은 물론 당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방송을 거의 강제로 시청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1월 1일 신년사가 발표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직장이나 집에서 TV로 (신년사를) 시청하는데 중앙부처 부상(한국으로 치면 차관급) 정도면 1월 1일 사무실에 출근해 신년사를 청취하고 소감을 글로 써서 당 위원회에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일부 청년동맹원들은 신년사 전문을 통째로 암송한다”며 “북한에선 새해 첫 출근을 1월 3일에 하는데 직원들이 아침 9시 강당에 모여 김정은을 위한 ‘새해 충성의 선서 모임’을 한 뒤 그 자리에서 김정은의 신년사를 다시 청취하고 그로부터 열흘 정도는 출근하면 1시간씩 신년사를 학습한 뒤 신년사 관철을 위한 결의목표를 개인별로 세워 당 위원회에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동시에 외무성 등 모든 중앙 부처들은 신년사에 반영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철하겠다는 분야별 ‘작전전술안’을 문건으로 만들어 1월 둘째 주 수요일까지 김정은에게 제출한다”며 “이에 따라 매년 6월엔 상반년 신년사 관철총화(결산)를, 12월엔 부서별 직능총화를 해서 신년사 내용이 어떻게 관철됐는지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청사에서 2019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한편 태 전 공사는 이번 신년사에 대해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더 굳히면서 주변 나라들의 공조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태 전 공사는 “신년사는 대내적으로는 핵무기 고수에 따르는 대북제재 장기전을 예고하며 ‘자력갱생으로 현 난국을 돌파하자’는 의미를, 대외적으로는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더 굳히면서 각이한 협상 전술로 주변 나라들을 각계 격파해 공조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지난해 신년사에서 나왔던 ‘핵단추’, ‘핵탄두’ 등의 강경한 표현들이 없어졌다”며 “이는 북한이 지난해 4월 20일 당 전원회의를 계기로 ‘핵완성’을 선포했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