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신년 기자회견, 자유롭게 무작위 질의 주고 받아
김태우·신재민 관련 질의에는 웃음기 지운 채 답변
NHK 기자 질의에 日 정치인들의 행태 강하게 지적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말 청와대를 향해 폭로전을 이어간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에 대해 내부고발자로 보기 어렵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KT&G 사장 교체, 적자 국채 발행 등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서도 "정책의 최종 결정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외압설을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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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전 수사관과 관련해 '과거 야당 정치인이었다면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달려가 변호인을 구성했을 것'이라는 질문에 "김태우 전 수사관이 제기한 문제는 자신이 한 행위"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든 공직자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할 수 있다면 그런 경우 부단히 단속해야 하는데 김태우는 그 사람이 한 감찰이 직무행위를 벗어난 게 문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미 수사대상이라 그렇게 가려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체로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기자들과 질의를 주고 받았다. 특유의 '허허' 웃음소리를 내며 기자들에게 가벼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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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김 전 수사관, 신재민 전 사무관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내 웃음기를 지운 얼굴로 정색한 채 답했다.
신 전 사무관 문제와 관련해서는 "젊은 공직자가 자신의 판단에 대해서 소신과 자부심을 갖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면서도 "신 사무관의 문제 제기는 자기가 본 좁은 세계의 일을 가지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인데, 정책 결정은 그보다 복잡한 그런 과정을 통해 신 사무관이 알 수 없는 과정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쨌든 무사해 다행이고, 신재민 자신이 알고 있는 문제를 비장하게 너무 무거운 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일본 기자의 질문에도 문 대통령은 일본 정치인의 행태를 강도 높게 지적하며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일본 NHK 기자가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아직 한국정부는 구체적인 대응책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언제쯤 답변할 계획인가'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일본의 정치인들이 한일 과거사를 자꾸 정치 쟁점화해서 논란거리로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또 "대법원 판결에 대해 한국도 일본도 세계 모든 문명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로 3권분립으로 사법부 판단에 관여 못 한다"며 "정치공방 소재로 삼아서 미래지향적 관계까지 훼손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