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피의자 양승태’...검찰의 딜레마·법원의 딜레마

기사입력 : 2019년01월16일 09:17

최종수정 : 2019년01월16일 09:26

구속영장 청구 두고 ‘진퇴양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공범
임 전 차장은 구속...양승태는?
검찰의 딜레마, 법원으로 옮겨가는 형국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사법농단’ 의혹으로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세차례 소환 조사를 마치면서,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사법농단 구속1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양 전 대법원장을 공범으로 적시했기 때문에 공범을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는 게 형평성 차원에서 공정해 보일리가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임 전 차장과 양 전 대법원장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탓에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검토는 검찰로선 ‘진퇴양난’에 가까워 보인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전일 조사를 끝으로 양 전 대법원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법리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 11일과 14일에 이은 세번째 조사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일 조서 열람을 마치지 못해 조만간 다시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동안 세차례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무자가 해서 본인은 알 수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과 △위안부 손해배상 소송 △옛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지위 확인 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사건 등 사법농단 전반에 걸쳐 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이 피의자 신분의 양 전 대법원장 조사를 마친 만큼, 이르면 이번주에서 내주 초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후속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40여가지 혐의를 미뤄,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기소하거나 둘 중 하나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사법행정권 남용’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1.11

이런 가운데, 검찰로선 양 전 대법원장 구속영장 청구에 앞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점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사법농단의 책임이 실무자 보다 윗선, 윗선 보다는 양 전 대법원장에게 있다는 논리를 세우고 있다. 상급자의 권한과 책임이 높은 만큼, 책임 역시 크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인데,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사팀은 “큰 권한을 행사한 상급자에게 더 큰 형사책임을 묻는 것이 법이고 상식”이라며 “하급자인 임종헌 전 차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직근 상급자들인 박병대, 고영한 전 처장 모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재판의 독립을 훼손한 반헌법적 중범죄들의 전모를 규명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이들 영장을 기각한 판사는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부장판사와 동법원 명재권 영장전담부장판사다.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대법원 근무 경력이 없는 두 부장판사에게 배당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의 딜레마가 법원으로 옮겨가는 형국이다. 그 어느 때 보다 ‘공정한 재판’이 절실해 보인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