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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워마드' 질문에 진땀 뺀 오세훈...아내 송현옥 교수가 대신 답변

기사입력 : 2019년01월31일 20:32

최종수정 : 2019년01월31일 20:32

31일 서울 을지로서 저서 '미래' 북콘서트·청년과의 티타임 가져
두번 나온 젠더 갈등 질문...웃으며 "나도 눈치 좀 봐야지" 즉답 피해
아내 송현옥 교수 "젠더 문제는 평등의 인권 문제로 보면 답이 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1일 청년들과 만나 자유한국당에 바라는 건의사항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청년들은 미래 자동차산업, 북한 인권,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 증세·감세와 복지, 외국인 노동자, 언론의 자유와 가짜뉴스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졌다.

그 중 ‘워마드’를 주제로 한 젠더 갈등에 대한 질문에 오 전 시장은 진땀을 흘렸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내 송현옥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가 구원투수로 나서 즉석 답변을 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찾은 한 참석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1.31 pangbin@newspim.com

오세훈, 저서 '미래' 출판기념회서 청년층과 즉석 문답...외연 넓히고 TV토론 준비 성격도  

2.27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예고한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저서 ‘미래’ 북콘서트를 열고 지지자들과 만났다. 오 전 시장은 3시간에 걸쳐 △북핵 이후의 한반도 △저출산 고령 사회 △4차 산업혁명이란 3개의 주제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강의 후 이어진 공개 질의응답 시간에 한 청년은 “젠더 갈등 역시 청년이 가진 중요한 갈등 중 하나”라며 “이 부분에 대해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과 하태경 의원 등은 워마드 토론도 하고 전쟁을 벌이는데 한국당에서는 어떤지, 그리고 개인적 의견은 어떠냐”고 물었다.

워마드(WOMAD)는 폐미니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말한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 오 전 시장은 “아주 까다로운 질문을 해서 당황스럽다”며 웃음을 지었고, 그에 대한 즉답을 피하며 당 대표 주자로서 준비 중인 청년 관련 공약을 소개했다.

오 전 시장은 “당권 도전을 하기 위한 공약 내지는 정책 중 ‘청년 당원 10만 프로젝트’가 있다”며 “한국당이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청년 정책을 개발하라. 스킨십을 넓히라는 말을 다 한다. 그런데 잘 안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왜나하면 노쇠한 정당 이미지와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실제 당 구성원들이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다”며 “청년당원을 키워서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가치를 신봉하는 청년들을 만들어내겠다는 게 저의 꿈”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입성한다면 이런 과제를 꺼내고 토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젊은층 마음을 끌어올까. 선거연령을 낮추는 문제를 시작해 지금 질문한 청년이 듣고 싶어 하는 정책이 있겠지만, 그것을 나열하는 것보다 여러분들을 수혈함으로써 젊은 정당, 미래정당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면 박수 한번 주시라”고 즉답을 피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아내 송현옥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가 3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북콘서트 후 오 전 시장과 함께 청년들과의 만남을 가지고 있다. <사진=김승현 기자>

구원투수 나선 부인 송현옥 교수 "젠더 문제는 인권·평등의 문제" 답변으로 공감 이끌어 

오 전 시장의 모범답안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을까. 젠더 갈등에 대한 질문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북콘서트 직후 인근 카페에서 청년 20여명과 함께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한 청년은 “일자리 문제나 남성 여성 문제들, 그런 것들이 20대의 관심사에 더 가깝지 않았나”라고 다시 젠더 이슈를 꺼냈고 오 전 시장과 청년들 모두 크게 웃었다.

오 전 시장은 웃으며 멋쩍은 표정으로 “나도 유권자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에서 여기 이렇게 여성분들도 많은데 편들어주기를 바라는 이야기는 나도 눈치 좀 봐야지”라고 다시 즉답을 피했다.

이 때 오 전 시장의 구원투수로 나선 사람은 아내 송현옥 교수였다. 티타임 중간에 참석한 송 교수는 “젠더 문제는 남자든 여자든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로, 평등의 인권 문제라고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 같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미국, 중국 등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반도 환경에서 안보 이익과 경제 이익 중 우리가 어떤 스탠스(위치)를 잡고 가야하겠느냐는 까다로운 질문도 있었다.

오 전 시장은 허허 웃으며 “청문회 질문 같다”고 운을 떼며, “흔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미국은 안보이익, 중국은 경제이익으로 보는데, 실제 미국과 중국 모두 두 문제 다 연계돼 있다”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너무 적나라하게 언급하면 우리가 불리해 지혜롭지 못하다. 문자로 남기면 책임있는 정치인들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어떤 생각이냐를 가감없이 밝히면 이해하기는 편하지만, 여지를 남길 수 있도록 일부러 분칠하는 작업이 있다. 미국도, 중국도 다 잘 지내야 하고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과 규제개혁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청년의 '4차산업혁명 기술 개발이 현재 환경에서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오 전 시장은 “현 정부는 이데올로기에 편향돼 그 부분에 대해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게으름 내지는 부정적 철학이 있다”며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해볼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이데올로기가 경제 혁신을 옥죄면 안된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작은 정부와 큰 정부의 문제, 증세와 감세 문제, 가짜뉴스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질문 등 20대가 궁금해 하는 날카로운 질문들이 여럿 있었다. 청년들에게 ‘인기 없는’ 한국당 대표직에 도전하는 오 전 시장에게는 어떤 측면에서 주요 당권 경쟁자들과의 토론보다 어려웠을 자리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북콘서트 후 청년들과 티타임을 가지고 있다. <사진=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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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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