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청약성적 등 각종 지표서 두드러진 강세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다 단지 규모에 비례해 부대시설이 다양하고 관리비 부담이 적은 대단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분양한다.
우선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기 남양주에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3층, 총 10개동, 1153가구 규모다. 모든 가구가 전용 59~84㎡의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된다.
단지는 청약·전매제한 규제에서 자유로운 비규제 단지여서 단기 투자가 가능하다. 중앙정원, 더샵필드를 비롯한 포스코건설의 특화설계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주변 3기 신도시 개발로 인해 신도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광역교통망 및 자족용지 개발로 인한 수혜도 받을 전망이다.
중흥건설은 이달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3지구 A29블록에 ‘파주운정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최고 20층, 1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262가구 규모다. 단지는 수도권급행철도 GTX-A노선 운정역(예정)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운정3지구 중심상업지구도 가깝다. 전 가구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평면으로 구성된다.
삼호와 대림산업은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254-14번지 일원에 효성1구역 재개발 단지인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3층, 12개동, 전용면적 39~84㎡, 총 164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46~84㎡, 총 83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 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대단지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들이 청약 성적, 거래량, 가격상승률을 비롯한 각종 지표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타입은 지난해 공급된 신규 아파트의 타입별 청약 경쟁률 순위에서 상위 10개 순위 중 7개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1000가구 이상 단지로 공급된 총 53개 단지 가운데 77%인 41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85㎡ 이하 중소형 타입은 지난해 27만7988건 거래됐다. 85㎡ 초과 대형타입 거래량(4만6012건)의 약 6배 수준이다. 매매가격 추이에서도 지난 2008~2018년까지 전용 60㎡ 이하 소형타입과 60~85㎡ 중형타입은 각각 65.34%, 34.56% 상승해 대형타입(5.62%)보다 큰 폭 상승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데 따라 실수요층이 실속 있는 중소형 타입, 대규모 단지에 몰려들고 있다"며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이들 단지의 투자가치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