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의 수출 급감과 이에 따른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락에 뉴욕증시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개장 전 발표된 2월 고용 지표가 크게 악화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하순 회담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지면서 금속 상품과 유가가 일제히 하락, 거시경제 리스크가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내렸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99포인트(0.09%) 내린 2만5450.2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5.86포인트(0.21%) 밀린 2743.0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3.32포인트(0.18%) 떨어진 7408.14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외 경제 지표가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2월 중국 수출이 20% 이상 급감, 투자자들 사이에 이른바 ‘무역 침체’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경고가 쏟아졌다.
중국의 수출입 위축은 대만과 호주, 미국까지 주요국 전반에 도미노 충격을 일으킬 수 있어 향후 추이에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타결에도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양국 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월가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시 주석의 유럽 순방이 표면적인 배경이지만 비관세 쟁점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데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교역 여부와 무관하게 미국 경제는 탄탄할 것”이라고 말해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다만, 그는 협상 타결이 주가를 큰 폭으로 띄울 것이라고 언급, 합의점 도출에 대한 기대를 열어 놓았다.
2월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만건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만8000건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이와 관련,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일회적인 현상일 뿐 크게 의미를 둘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키넌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고용이 둔화되고 있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이날 주가 약세는 고용 지표보다 중국 수출 급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엑손 모빌이 1.5% 가량 밀렸다. 코웬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한 데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석유 및 휘발유 관련 종목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보도가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트코 호울세일은 회계연도 2분기 실적 호조에 기대 5% 이상 랠리했고, 소매업계 빅랏츠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로 15%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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