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포항지진 후폭풍] '상처'만 남긴 10년차 지열발전소

기사입력 : 2019년03월20일 17:18

최종수정 : 2019년03월20일 17:48

10년간 추진해온 지열발전 전면중지
포항지진 피해…수천억 혈세만 낭비

[세종=뉴스핌] 최영수 최온정 기자 = "지열발전소가 머야? 어디 있는 거야?"

일반 국민은 그 존재도 잘 몰랐던 지열발전소가 2017년 11월 '포항대지진'을 유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2010년 정부 주도로 연구과제 시작…넥스지오 컨소시엄 선정

문제가 된 지열발전소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 위치했으며, 지난 2010년 정부가 연구 목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다. 지열발전은 땅 속의 열에너지로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든 뒤 발전소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지열발전소 원리 개념도 [자료=한국에너지공단]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일환으로 이명박정부 시절인 지난 2010년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그해 10월 과제를 공고했고 ㈜넥스지오 컨소시엄이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같은 해 12월 연구를 시작했다.

사업자인 넥스지오는 지질 데이터를 기초로 포항을 비롯해 강릉과 석모도(강화), 제주도, 울릉도 등 5개 후보지를 1차로 선정한 뒤 전문가 자문을 거쳐 2011년 4월 포항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넥스지오와 포항시는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했고, 부지와 용수 확보 등 행정지원도 뒤따랐다. 이듬해인 2012년 9월 2.3km 구간에 걸친 시추공사를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됐다.

◆ 5년 뒤 포항지진 발생…지질전문가 조사단 연관성 밝혀내

하지만 5년 뒤인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지열발전 사업은 전명 중지됐다. 이후 일각에서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의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같은해 11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의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지열발전이 지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정부는 이듬해 3월 대한지질학회 주관으로 조사단을 구성하고 올해 2월까지 1년 가까이 연관성을 조사해왔다. 조사단에는 총괄책임자인 서울대 이강근 교수를 비로해 총 17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이 중에는 해외 전문가도 5명이 포함됐다.

지난 2017년 11월 포항 강진이후 1년 4개월 동안 빈 아파트로 방치됐던 포항시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 [사진=포항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수용하고 지열발전 연구중단과 함께 피해보상 및 원상복구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정부는 조사연구단의 연구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사연구단의 연구결과에 따라 정부가 앞으로 취해야 할 조치를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온 지열발전소 사업은 결국 '포항지진'이라는 큰 상처만 남기고 수천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채 수포로 돌아갔다.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