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본 2019년 반도체 경기전망' 보고서
에널리스트와 협단체 관계자 26명 대상 설문조사
10명 중 8명 이상 "반도체 가격 하락할 것"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일 '반도체 업종 전문가들이 바라본 2019년 반도체 경기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집필에 참여한 민성환 연구위원은 "전문가 중 61.5%가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업종 전문가 26명을 대상으로 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조사대상에는 애널리스트와 협단체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 |
SK하이닉스가 10나노미터 중반의 미세공정 기술로 생산한 16Gb 용량의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
전문가들이 제시한 수출 전망치를 취합해보면 상반기에는 수출이 평균 16.9% 감소할 전망이며 하반기 수출은 6.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룹별로 나눠보면 애널리스트 그룹에서는 상반기 반도체 수출이 평균 약 25.2% 감소하고 하반기에도 16.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협단체·기타 그룹에서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상반기 약 10.9% 감소하지만 하반기에는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전체 전문가 그룹의 85%는 올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 가격의 소폭 상승 및 보함을 예상한 응답은 전체의 약 15%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둔화와 재고 누적, 공급 과잉등의 영향으로 인해 특히 낸드플래시 가격을 중심으로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조건을 고려할 때 올해 반도체 가격은 약 24%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가 녹록지 않은 점도 반도체 수출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경기가 작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고있다. 전체 전문가 중 46%는 올해 글로벌 경기에 대해 '작년보다 부진하나 평년보다 호조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작년보다 부진하나 평년 수준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 12%를 차지했고,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약 8%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
산업연구원은 조사 결과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와 산업에서 중요도가 큰 반도체 업종의 경기 변화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등 개도국들의 기술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경쟁력 유지를 위해 노력해 나가고, 산업 간 기술융합 등을 통해 여타 주력 업종들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의 지원과 유관 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