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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손가락으로 산수화를... 중국 최고 몸값 현대 미술계의 거장 추이루줘

기사입력 : 2019년04월03일 17:47

최종수정 : 2019년04월03일 17:47

중국 수묵 화가의 거장
‘후룬 아트 리스트 2019’ 5년 연속 1위
취설천산, 비설반춘 등 중국 경매 최고가 낙찰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미국, 영국과 함께 세계 3대 미술 시장 중 하나인 중국 미술 분야에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작가 추이루줘(崔如琢). 현대 중국 수묵 화가의 거장으로 꼽히는 그의 작품들은 중국 경매 시장에서 우리 돈으로 수 백 억원을 호가한다. 

추이루줘는 지난달 말 ‘중국판 포춘(Fortune)’으로 불리는 후룬(胡潤)연구소가 선정한 ‘후룬 아트 리스트 2019’에서 5년 연속 1위에 오르며 유명세를 재확인했다. 리스트는 지난해 공개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작품 중 경매 낙찰가 총액 상위 100위에 든 현존 중국 작가들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후룬연구소는 자국 현대 미술 작가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7년부터 12년째 ‘후룬 아트 리스트’를 발표해오고 있다.

추이루줘 작가의 2017년작 ‘취설천산(醉雪千山)’은 지난해 현존하는 중국 작가 중 가장 높은 경매가 기록을 세웠다. 1억 6800만 홍콩달러 (약 242억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지난해 가장 비싸게 팔린 상위 10개 중국 현존 작가 그림 가운데 무려 7개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이미 2016년에 그의 2013년작 ‘비설반춘(飛雪伴春)’은 중국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높이 3m, 폭 9m에 이르는 이 작품은 홍콩 폴리 경매에서 3억 600만 홍콩달러(약 443억원)에 낙찰됐다. 총 여섯 첩으로 이루어진 초대형 산수화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작품으로 소장 가치가 매우 높다.

비설반춘 [사진=바이두]

추이루줘는 중국 현대 수묵 화가의 대가로 손가락 등을 사용해 그리는 ‘지두법’과 먹을 겹쳐 칠하는 ‘적묵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다. 작품에 지두법과 적묵법을 활용함으로써 산수화와 화조화의 새 지평을 연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1944년 베이징에서 출생한 추이루줘는 민족 자본가 출신의 아버지 덕분에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 그림에 천부적 재능을 보인 그는 산수화의 대가 친중원(秦仲文)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후엔 화조화의 명가 리쿠찬(李苦禪)으로부터 체계적으로 화조화에 대해 배우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1964년 중앙미술학원 부속 중등미술학교(고등학교에 해당)에 졸업한 직후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 일어나면서 대학 입학이 좌절된다. 이후 중앙공업예술학원(칭화대학교 예술대 전신)의 교수로 재직하며 안정된 직장을 갖는다.

그러던 1981년 추이루줘는 돌연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단돈 800달러(약 90만원)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는 미국에서 생활한 지 1년 만에 현지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계 화가로 이름을 날린다. 수십년간 타국 생활을 하다 1990년대 중반 본국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은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수많은 해외 인사들의 소장품으로 사랑받는가 하면, 중국 국가 지도자들이 외국 정상들에게 건네는 선물로 자주 애용되고 있다.

또 예술적 경지에 이른 그의 작품은 유명 국제무대에서 다수의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며, 세계 각지의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널리 소장되고 있다. 

지난 2004년엔 추 작가는 예술적 성과와 시장 영향력을 기준으로 유네스코, 베이징 대학 등 7개 기관이 선정한 중국 10대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에는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6호 발사를 기념해 그린 회화 ‘화평송(和平頌)’이 우주선에 탑재되는 영광을 누린다.

그러던 2014년 추이루줘는 황당한 사건을 계기로 그의 이름을 세간에 알리게 된다. 홍콩 경매에서 2875만 홍콩달러(약 41억원)에 낙찰된 '눈 쌓인 산(山色蒼茫釀雪天)’이 청소 직원의 실수로 폐기 처분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작품을 쓰레기로 오해하는 바람에 그의 그림은 결국 다시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됐다.

눈 쌓인 산 [사진=바이두]

추이루줘는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자선 활동도 활발히한다. 자금성으로 불리는 중국 고궁에 문물 보호를 위해 1억 위안(약 169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또 그는 미술 작품 수집가이기도 하다. 1980년대부터 역대 서화 대가들의 작품을 수집해왔으며, 중국 송(宋), 원(元), 명(明), 청(淸) 시기부터 현대 시기까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현재까지 수집한 작품 수량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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