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수익 내기 쉽지 않은 구조지만 유통 자회사라 유지"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내 가전 유통을 담당하는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와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가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을 내기보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내수 가전 판매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는 모양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판매(이하 삼성)와 하이프라자(이하 LG)의 매출은 각각 2조5467억원과 2조6889억원이다.
이는 양사가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1999년에 비해 각각 697%, 18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LG의 경우 최근 3년동안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新)가전 판매가 늘면서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15년만에 삼성을 제쳤다. 이로 인해 LG전자의 국내 판매 경로에서 베스트샵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서 30%로 늘었다.
반면 매출과 달리 양사 모두 제대로 된 이익은 내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대부분 영업손실을 냈고 LG는 2003년까지 적자였다 이듬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0%대의 영업이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고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삼성의 영업손실은 181억원이며 LG의 영업이익은 약 70억원이다. 삼성은 매출총이익보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더 많이 나가면서 손실이 났다.
LG는 최근 3년새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이익도 늘었지만 지급수수료, 임차료, 판매촉진비 등의 판매비와 관리비도 같이 증가해 영업이익률을 높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사업 자회사가 아닌 단순 유통 자회사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전 유통점은 재고, 임대로, 인건비, 물류 등을 모두 부담해야 하고 다양한 형태의 유통점들과 경쟁해야 해 손익분기점이 높은 편에 속한다"며 "그러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사실상 수익성이 제로인 상태로 수년간 회사를 영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슷하게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와 2% 수준이다.
한편으로는 이같은 유통구조가 시장의 가격 결정권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지 않아도 자회사 마케팅을 통해 판매하면 되기 때문에 협상에서 제조사에 유리한 쪽으로 가격이 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유통점들이 다양하게 형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반면 자체 유통채널이 강하면 가격 협상에서 제조사가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