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내 아파트가 ‘샘플하우스’?…공정위, “입주자 동의 받아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나도 모르게 내 집이 '보여주는 집'
대림산업·대우·쌍용 등 멋대로 운영
동의 없는 '샘플세대' 조항 '불공정'
"파손·훼손 등도 보수·재시공해야"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 내 집 마련에 성공한 A씨는 부푼 꿈을 안고 새 아파트로 입주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집안 인테리어의 하자를 살피던 중 주방가구가 훼손되고, 바닥재·도배 등의 심각한 오염상태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A씨 집이 아파트 평형별 저층의 한 세대를 지정해 미리 보여주는 ‘샘플하우스’로 운영됐던 것. 화가 난 A씨는 아파트 건설사 측에 주방가구, 마루 및 도배 등의 전면교체를 요구하면서 재시공 기간 동안 이주 불편을 겪어야했다.

# 새 아파트로 입주한 B씨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아파트 내부가 새집 같지 않고 때로 얼룩진 데다, 주방 인테리어에는 사람들의 지문이 잔뜩 묻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더욱이 기타 마감재들도 엉성해 보수에 들어갔지만 꺼림칙한 기분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아파트 건설사들이 평형별 저층의 한 세대를 지정해 미리 보여주는 인테리어 집인 ‘샘플하우스’를 입주예정자의 동의 없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아파트 샘플세대를 지정할 경우 입주예정자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부당 약관을 규정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림산업, 대우건설, 쌍용건설, IS동서, GS건설, 태영건설, 포스코건설, 한라, 한양, 호반건설 등 10개 아파트 건설사의 분양계약서상 불공정약관조항을 시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샘플세대는 아파트 내장 마감공사(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품질관리와 하자예방을 위해 평형별 저층의 한 세대를 지정, 미리 만들어 보여주는 집을 말한다. 일명 ‘Mock up 세대’라고도 불린다.

공정거래위원회 [뉴스핌 DB]

앞서 공정위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30개 건설사에 대한 불공정약관여부를 점검한 바 있다. 아파트 건설사가 입주예정자(수분양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샘플세대를 지정했다는 피해 입주자들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문제 소지가 있는 10개 건설사에 대한 약관 조사에 들어갔다.

나머지 20개 건설사들은 문제의 약관이 없었다.

10개 건설사들은 공사 중 품질관리를 위해 샘플세대로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면서 입주예정자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하지만 공정위의 판단은 달랐다. 해당 약관조항은 입주예정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샘플세대를 지정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아울러 피해가 발생한 경우 보수 등 사후관리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입주예정자에게는 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공정위 시정 내용에는 입주예정자의 동의를 받아 샘플세대를 지정하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수하는 내용을 두도록 했다.

예컨대 ‘일부세대는 수분양자의 동의를 얻어 샘플하우스로 사용될 수 있다’, ‘Mock up 세대의 운영으로 인해 발생한 마감재의 파손, 훼손에 대해서는 준공 전 보수 또는 재시공해 인도하기로 한다’ 등의 조항을 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해당 입주자에 대해서는 주방가구, 마루 및 도배를 전면 교체했고 기타 마감재도 보수했다. 재시공 기간 동안의 이주비도 지급했다”며 “시정 약관을 잘 준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태휘 공정위 약관심사과장은 “10개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계약서를 점검해 샘플세대를 지정하면서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약관법 위반으로 판단했다”며 “10개 건설사는 약관심사 과정에서 불공정 조항을 자진시정했다. 향후 아파트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 시정된 약관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10개 건설사 외에도 상위 30개 이하 건설사가 샘플세대 관련 불공정약관을 사용할 경우 자진시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jud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