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가 인사이드] 문무일의 난.‥靑, 강제진압 대신 달래기 나선 배경

기사입력 : 2019년05월06일 15:28

최종수정 : 2019년05월06일 20:18

"내 목을 쳐라" 2004년 데자뷔에 정치권 초긴장
박범계 "숙의 필요", 조국 "우려 경청돼야" 진화
靑-檢 정면충돌 구도에 양측 모두 부담 느낀 듯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04년 데자뷔’로 인한 두려움일까. 아니면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자신감일까. 문무일 검찰총장이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 공개 반발한 것을 두고 범여권이 예상보다 온건한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입법권자인 국회가 결정할 일에 당사자인 검찰이 왜 나서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일부 관측되나 대체로 문 총창의 지적을 일견 수긍하면서 검찰을 달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사법개혁에 대한 지지 여론이 높은데다가 이미 공이 국회로 넘어간 상황인 만큼 문 총장의 발언이 결국 조직 내부 달래기에 그칠 것이란 판단에서 무리한 대응을 삼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무일 검찰총장이 해외 순방 일정을 예정보다 닷새 앞당겨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하고 있다. 문 총장은 지난 1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현재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률안들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밝혔다. 2019.05.04 yooksa@newspim.com

◆ ‘문무일의 난’..2004년 데자뷔에 정치권 긴장

문 총장은 지난 1일 해외 출장 중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형사사법 절차는 반드시 민주적 원리에 의해 작동되어야 하지만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률안들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며 국회의 법안 처리 절차에 대해 반발했다.

4일 귀국길에도 문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재차 "수사권 조정으로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의 발언에 정치권은 즉각 2004년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발언을 떠올렸다. 당시 송 전 총장은 참여정부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움직임에 "먼저 내 목을 치라"며 맞섰다.

청와대와 검찰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검찰 개혁을 지상과제로 삼아 온 문재인 정부가 어떤 카드를 꺼내들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지금까지 여권의 반응은 대체로 신중한 분위기다. 문 총장을 당장 끌어내리기보다는 여론전을 통해 차근차근 국민과 검찰을 설득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공식적인 첫 반응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놨다. 박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총장을 향해 "2000여 검사들을 이끄시는 노고와 애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시작해 "검사들이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부정부패와 범죄의 파수꾼 역할을 해온 점을 평가한다"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며 "모두가 편견 없이 오로지 국민만 보고 보다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숙의가 필요하다"며 검찰을 달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 역시 지난 3일 "패스트트랙은 국회로 넘어간 상황이고, 그 안에서 여야가 치열한 논의와 협상을 통해 만들어갈 것"이라며 "청와대가 거기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 여론전서 밀리는 檢..문 총장 발언은 내부달래기?

여권이 이처럼 유연한 반응을 내놓은 것은 정권 2년차에 검찰이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것으로 국민 눈에 비춰지는 것이 결국 현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04년 송 전 총장의 반발 이후 2005년에는 평검사들이 집단 항명하면서 당시 형사소송법 개정은 결국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여권 인사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단 정면 충돌을 피했을 수 있다.

아울러 노무현 정부와 지금은 여러모로 상황이 다르다는 현 정부의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통령 지지율이 당시와 큰 차이가 있고 특히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다는 점은 청와대 입장에서 '믿을 구석'이다.

 

각 종 여론조사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에 찬성하는 의견은 60%에 육박하는 반면 반대 의견은 30% 초반에 그치는 상황이다.

게다가 참여정부 시절에는 집권 세력 단독으로 검찰 개혁을 밀어붙이다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여야 4당을 중심으로 국회가 추진하고 있어 검찰이 반대 목소리를 내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다.

논란이 일자, 문 총장이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했는데 문 총장 역시 정권과의 정면 대결로 비춰지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검찰 출신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다른 정권과는 달리 문 정권은 검찰을 철저히 이용해 먹고 이제는 버리려 한다"며 "최근 (문무일)검찰 총장이 수사권 조정에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최근 검찰의 반발은 참으로 측은하다. 문 정권은 철저하게 준비된 좌파 정권이다. 노무현 정권처럼 얼치기 좌파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검찰이 헤게모니를 쥐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kilroy023@newspim.com

◆ 입 연 조국 “문 총장의 우려 경청돼야” 여유 드러내

우상호 민주당 의원 역시 6일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일부 검찰 소속원들이 지금 들끓고 있지 않은가"라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일부 자기 소속 구성원들의 불만을 (문 총장이) 일부 표출해 줘서 대변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저것을 반발 혹은 저항 이렇게 보는 건 과하다고 본다"며 "다음에 법안이 공식적으로 다시 심사될 때, 반영해 달라는 의견으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공식 반응은 이날 조국 민정수석의 입을 통해 나왔는데 역시나 검찰을 달래면서 여론을 끌어안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 수석은 “검경 수사권 조장안이 법제화되면 경찰에게 ‘1차 수사종결권’이 부여되므로 경찰권력이 비대화 된다는 우려가 있다”며 “경찰의 1차 수사종결권에 대한 검사의 사후적 통제방안은 마련돼 있지만, 이 우려는 깔끔히 해소돼야 한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우려 역시 경청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공수처에 대한 국민지지는 75%를 넘는 것에 비해, 문 총장도 공수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국회에서 명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수사권조정에 대한 지지는 58% 정도다”라고 소개했다.

조 수석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입법과정에서 일정한 수정·보완이 있을 것”이라며 “검찰도 경찰도 입법절차에서 자신의 입장을 재차 제출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주 귀국한 문 총장은 오는 7일 업무에 복귀하는데, 늦어도 금주 내로 추가 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범여권의 기대대로 문 총장이 반 발짝 후퇴하며 몸을 낮출지, 아니면 재차 총대를 메고 검찰의 입장을 강변할지 주목된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