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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투사로 변신한 황교안, 400km 국토대장정 나선다

기사입력 : 2019년05월07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5월07일 06:30

7일 부산서 20일 투어 스타트...“선명성 부각 기회”
나경원과의 경쟁? 투트랙으로 ‘일석이조’ 효과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부터 PK(부산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400km 민생투쟁 국토대장정’을 시작한다.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지 못한 황 대표가 부담이 큰 광화문 천막당사 대신 선택한 장외투쟁 전략이다.

그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정가에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넘어 다음 대통령 선거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직 의원이 아닌 황 대표 입장에서 국회가 정상화되는 기간, 자신을 알리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 선명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시점이다.

또한 이번 행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와 역할이 겹치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 심리도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국민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하며 기자회견을 연다. 이번 대장정은 약 20일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패스트트랙 지정 저지 실패 이후 지난 2~3일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경부선 라인을 거쳐 광주, 전주 등 호남선 거점 도시들을 방문한 이후 바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전국 투어다.

황 대표는 지역 곳곳을 돌며 전통시장, 마을회관, 중소기업 등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전국 방방곡곡, 골목 구석구석에서 민생을 챙기며 문 대통령의 거짓과 싸우겠다. 전국에 계신 한분 한분의 마음속으로 찾아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2차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4.27 kilroy023@newspim.com

◆ ‘고지 탈환’ 절실한 부산서 20일 민생투쟁 스타트...“선명성 부각 기회”

황 대표의 장외투쟁 전략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실상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로 복귀하지 않고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하는 전국 행보는 대권주자들이 사용했던 선거운동의 하나였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도보 유세를 다녔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자들도 자전거 등을 활용해 국토대장정 유세를 했다.

특히 PK 중심인 부산에서 민생 투어를 시작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PK 지역은 전통적으로 한국당의 지지 기반이었지만 20대 총선, 19대 대선, 지난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민주당으로 돌아서며, 한국당에게 선거 3연패의 쓴 맛을 보게 한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 등 지역 경제 위기가 심해지며 PK 민심이 다시 한국당 쪽으로 돌아설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4.3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로 나선 여영국 후보에게 504표 차이로 패배했다. 또한 통영고성 보궐선거에서는 정점식 후보는 넉넉한 표차로 승리하며 ‘황교안 키즈’의 여의도 입성을 알렸다.

한국당 한 인사는 “패스트트랙 정국이 끝난 지금은 원외 인사인 황 대표가 그리 주목받을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며 “내년 총선 및 3년 뒤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과의 선명성을 강조하며, 부산을 시작으로 보수 야권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전략으로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규탄대회에서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5.04 yooksa@newspim.com

◆ 나경원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투트랙 전략으로 ‘일석이조’ 효과도

황 대표의 이번 전국투어 결단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은근한 경쟁심도 자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는 관계라기보다는 경쟁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평가다.

실제 황 대표는 국무총리 및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역임한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여의도에서 보면 아직 배지 한번 안 단 '신인'이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4선 중진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했던 베테랑 의원이다.

민주당 이해찬-홍영표, 바른미래당 손학규-김관영 관계와 같이 까마득한 정치 선후배 관계가 아닌 정치신인-4선 중진의 관계에서 두 사람이 경쟁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또한 두 사람 모두 의전 및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편이라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돕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외 인사인 황 대표가 굳이 국회에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원내 투쟁 및 여당 협상은 나 원내대표에게 맡기고 자신은 현장에서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현실 속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마냥 거부할 수 없고, 민생 법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국회로 복귀하면서도 대여투쟁 기조를 이어가는 ‘투 트랙’ 전략을 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서울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를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한 시민이 황 대표의 인사를 거절하고 있다. 2019.05.02 kilroy023@newspim.com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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