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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WFP 대북 영양지원사업에 공여 검토키로

기사입력 : 2019년05월13일 19:10

최종수정 : 2019년05월13일 19:10

비슬리 사무총장 "북한 식량 상황 상당히 우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이 요청한 북한 영유아·임산부 등 대상 영양지원 사업에 공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김연철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을 만나 대북 인도지원 사업을 협의하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유엔 산하기관인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빗 비즐리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9.05.13 pangbin@newspim.com

비슬리 사무총장은 김 장관에게 최근 WFP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 조사해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결과를 설명하고, WFP의 대북 영양지원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김 장관은 인도주의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비슬리 사무총장의 입장에 공감했으며, 양측은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상시로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정부는 2017년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에서 800만달러를 공여하기로 의결했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 기조 속에서 실제 집행은 하지 못했다.

800만달러 중 WFP의 북한 탁아시설·소아병동 아동, 임산부 대상 영양지원 사업이 450만 달러를 차지한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김 장관과의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식량 상황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황조사 평가는 우리가 평소에도 하는 그런 작황조사"라면서 "북한 관료들은 우리에게 전례없는 접근을 허용했고 우리는 영양과 식량안보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평소에 하던 그대로를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유엔 산하기관인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빗 비즐리 사무총장과 면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5.13 pangbin@newspim.com

이번 북한 식량상황 조사에서 다른 국가의 식량상황 현지조사를 할 때와 비슷하게 현지조사를 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WFP와 FAO는 최근 공동 조사·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며 136만톤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비슬리 총장과의 면담에서 북한 식량상황 조사 결과를 듣고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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