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공모 해외부동산펀드 4종 완판
한투, 다음달 벨기에 부동산 투자 공모펀드 출시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부동산펀드가 완판 행진을 이어자고 있다. 출시 상품마다 10여일만에 수백억원이 몰렸다. 해외부동산펀드 투자로 안정적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많지만 공모로 나오는 상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투자자를 모집한 4개 공모 해외부동산펀드는 조기에 판매를 마감하고 설정을 마쳤다.
부동산펀드는 폐쇄형 상품으로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변동성 상품보다 안정적 수익을 쫓는 투자 자금이 부동산펀드로 몰렸다.
한 증권사 자산관리(WM)본부장은 "요즘 국내 건물 임대료가 7%도 안 나오는데, 해외부동산펀드는 투자기간 동안 연 7% 안팎의 배당수익을 꾸준히 지급한다"며 "펀드를 청산할 때 부동산 가격이 오른 만큼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이유"라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일반적으로 빌딩, 호텔, 물류시설에 투자한 뒤 임대료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통상 연 6~7%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펀드 만기 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매각차익이 발생하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밖에 개발사업 프로젝트 파이낸(PF) 대출에 투자하고 대출이자 수익을 얻는 구조와 다른 운용사 펀드를 여러개 담아 운용하는 재간접 펀드도 있다.
지난 14일 한국투자증권이 공모로 출시한 '키움히어로즈 미국물류포트폴리오펀드'는 4일 동안 약 772억원 모아 지난 17일 설정을 마쳤다. 사모부동산펀드 2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임대수익을 6개월 주기로 배당한다. 투자자산은 미국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에 인접한 물류 밀집지역 물류센터 6곳이다. 물류센터엔 아마존, 홈디포 등이 100% 임차 중이다.
대신자산운용이 지난 2~13일 판매한 '대신 Japan 하임 부동산투자신탁 제3호'도 800억원으로 모집을 마쳤다.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있는 '캐널 사이드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 펀드다. 일본 파나소닉 컨슈머 마케팅(파나소닉 100% 자회사)이 오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전체 임대면적의 약 96%를 임차했다. 펀드 운용기간 동안 받은 임대료를 12개월마다 배당한다. 만기 땐 부동산을 매각해 차익을 내는 구조다.
현대자산운용이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7일까지 투자자를 모집했던 '현대유퍼스트부동산토자신탁25호'도 설정을 완료했다. 펀드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스코틀랜드 청사에 투자한다. 건물 매입가 863억원 중 338억원을 공모펀드로 조달했다. 임대수익과 향후 건물 매각에 따른 자본이익을 추구한다.
한국투자증권 지난 2월 19~22일 부동산공모펀드 '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호'도 약 546억원 조달했다. 펀드는 글로벌 타이어업체 피렐리 타이어의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가 임차한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다. 6개월마다 임대수익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투자기간 중 자산을 매각해 원리금을 상환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벨기에 건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내놓는다. 약 900억원을 공모펀드로 모집할 예정이다. 투자자산은 벨기에 정부 기관인 총무부가 약 20년 동안 임차한 브뤼셀 투와송 도르 빌딩이다. 기대 수익률은 연 7%가량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공모 부동산펀드를 추가적으로 소싱해 리테일 공모 부동산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