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burnout) 증후군을 질병으로 공식 인정했다. 번아웃은 업무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로 무기력해지는 현상으로 현대인의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미국 CNN에 따르면, WHO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질병분류(ICD) 11차 개정안에서 번아웃 증후군을 의학적으로 인정되는 질병으로 분류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11차 개정안에서 고용 또는 실업 문제와 관련된 항목에 포함돼 있으며, 의사들은 △에너지 고갈 또는 극도의 피로 △ 업무로부터 심리적 거리감 발생 또는 업무 관련 비관 및 냉소 감정 △업무 효욜성 감소 등의 증상을 토대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의사들은 불안장애 및 기분장애 등 적응장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어야 번아웃 증후군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업무 환경에 따른 증상으로만 제한돼야 한다.
번아웃 증후군은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1974년에 처음으로 소개한 이후 40여년 간 정신질환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번아웃 증후군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린다 하이네만과 토스텐 하이네만은 번아웃 증후군 관련 연구가 원인과 관련 요인에만 주력했고, 특정 진단 기준을 수립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개념이 모호하고 애매한 상태로 남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우울증과 번아웃 증후군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번아웃 증후군이 오랫동안 질병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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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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