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크루당이 연립정부 구성에 차질을 빚으면서 재선거가 실시될 위기에 처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의회 크세네트(Knesset)는 찬성 66표 대 반대 44표로 의회를 해산했다. 이는 잠정적으로 오는 9월 17일 예정된 새로운 총선을 개최하기 위한 첫 단계다. 이 법안은 2번의 표결을 더 거쳐야 하는데 아직 최종 표결을 위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현대 이스라엘 정치 역사상 의회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61석을 차지한 정당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 총선 이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네타냐후 총리의 리크루당은 의회 총 120석 중 5석을 확보한 아비그도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리베르만 전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가 병역법을 개정해 열성 유대교 청년들도 일정 징병 의무를 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까지 연정 구성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하면 이스라엘은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일부 이스라엘 정치 전문가들은 이전 연정 구성 협상이 결국 합의에 이르렀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에 연정 구성 협상에 참여한 리크루당 외 다른 정당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약점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0월 부패와 배임,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 전 심리가 예정돼 있다.
히브류대의 류벤 하잔 교수는 WP에 “이것은 이스라엘에 새로운 것”이라면서 “우리는 정부를 구성하면서 동시에 새 의회를 해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재선거는 미국 백악관의 평화계획과 네타냐후 총리의 10월 심리를 늦출 수 있다. 이스라엘 정치 분석가 달리아 쉰들린은 “그는 선거를 원치 않지만 다른 사람이 정부를 구성하는 더 나쁜 상황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Haaretz)에 기고한 글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자서전을 쓴 안셸 페퍼는 “리베르만의 계산상으로 네타냐후의 권력은 거의 끝나간다”면서 “자기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이때가 배에서 내릴 때라는 것을 안다”고 분석했다.
골란고원 및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영토 선언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재선에 보탬을 준 미국 정부도 이스라엘 연정 구성 전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이스라엘의 연정 구성이 잘 진행돼 네타냐후와 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대를 이전보다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바란다”면서 네타냐후 총리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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