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주 총선을 치른 베냐민 네타냐후(69) 이스라엘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차기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받으면서 그가 역대 최장 5선 수순을 밟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17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차기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총선에서 승리해 의석을 차지한 11개의 당 대표들과 지난 이틀간 만나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우익 연합 정당인 리퀴드당이 총 120개 의석 중에서 35석을 차지했다. 야당 청백당도 같은 의석수를 확보했지만 유대교 극정통파와 국수주의적 동맹당들이 네타냐후 총리 지지를 표명하면서 연립정당은 총 65석으로,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부터 한달 간 차기 연립정부 구성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가 연립정부를 출범하면 차기 내각을 이끄는 총리직은 자연스레 네타냐후로 돌아간다.
리블린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다섯 번 국가의 신임을 받았다"고 평가하며 차기 행정부가 국가의 통합을 이루길 바란다고 알렸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정부 구성의 영예를 받게 된 것에 대한 기쁜 소감을 밝히며 "나는 모든 이스라엘 국민들을 위해 일하겠다. 나를 투표한 사람들이나 안 한 사람들 모두"라고 발언했다.
4연임의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7월이 되면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 총리로 이름을 떨치게 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2009년 두 번째 총리로 오른 뒤 지속적으로 집권하고 있다.
지난 2월 법무장관으로부터 뇌물수수,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7월이 되기 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문회에 참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논란에도 재신임을 받은 네타냐후는 혐의를 부인했으며 이는 정치적인 동기의 "마녀사냥"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하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 중동정책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를 마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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