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내 별명은 ‘지기정’"…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소통 리더십

기사입력 : 2019년06월03일 14:13

최종수정 : 2019년06월03일 14:13

마라톤 풀코스, 63빌딩 계단 오르기, 새벽 등산하며 소통
하나·외환은행 화학적결합 성공해야 하는 2대 은행장 소명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가끔씩 평일 새벽 4시에 ‘산행’에 나선다. 전국 각 본부의 본부장과 지점장 등 관리자급 약 30여명이 동반자로 함께 한다. 새벽 산행을 통한 ‘소통’의 자리다. 거친 등산로를 보폭을 맞춰, 서로 밀어주고 끌어준다. 산 정상에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동지애를 키우며 공감대를 이루려는 취지도 있다. 산행이 어려울 때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계단을 직원들과 함께 오르며 아침 해를 바라본적도 있다고 한다. 

노조는 “새벽 산행은 지나치다”, “은행장이 가자고 하면 비자발적 참여가 될 수 있다”며 탐탐치 않게 여겼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한 본부장은 “새벽부터 이 메일로 업무 지시하는 관행을 없애고 등산으로 직원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성실·근면이 직업 철학인 은행원이라면 어렵지 않은 소통 방법”이라고 반박도 한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신축 본점 1층 로비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사진 왼쪽)과 함영주 전임 KEB하나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은행 깃발을 함께 들고 힘차게 흔들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 지 행장은 영남영업그룹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의 전국 점포 소통 투어중이다. 취임한 3월부터 9월말까지 전국 대부분 점포를 찾는 일로, 주로 지역별로 열리는 체육대회 등 내부 행사는 반드시 참여한다. 가전제품 등 통 큰 경품을 내놔서 직원들의 기대치도 높힌다. 지 행장은 “직원들이 겪는 고충을 빨리 파악하고 이를 시급히 해소하는 것은 은행장의 중요한 소임이다. 부지런히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렴해 혁신을 발판으로 한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4월 1일, ‘은행장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 생방송 간담회에서)고 했다. 

지성규 행장이 유독 소통을 내세운 현장경영에 몰입하는 건 왜일까. 일단은 활동적인 지 행장 성품이다. 50대에도 마라톤 풀 코스를 뛸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그의 별명이 ‘지기정’인 이유도, 마라톤을 즐겨 하고 고(故) 손기정 선수와 외모가 비슷해서 붙여졌다. 은행 안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을 365일 24시간 개방하고, 종종 직원들과 함께 운동도 한다. 그는 1963년생으로 시중은행장 중 가장 나이가 젊은 유일한 50대다.   

지성규 행장은 서울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은행장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 생방송 간담회 직후 치맥 파티를 열었다.  [사진=하나은행]

은행 업무로도 소통 노하우를 쌓아, 소통 자신감도 있다. 과거 직원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으로서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약 4000명의 전 직원을 1대1 개별 면담해 행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조직의 의사소통 체계의 고리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 행장은 이런 성품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EB하나은행 2대 은행장의 소명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소통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해서 탄생했다. 1대 통합 행장인 함영주 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경영안정과 인사체계 통합 등 물리적 결합을 성공시켰다면, 지 행장은 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하나된 KEB하나은행’을 만들어야 한다. 

지 행장은 과거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 시절 하나·외환은행 중국법인 통합 후 12개 분행장(지점장)을 한 해에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소통’으로 성공시켰다. 그는 “광저우 분행장을 맡기로 한 분이 부인의 반대로 거절했다”면서 “아내까지 불러 3일 간 설득한 끝에 영입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금융 회사 전환, 글로벌 이익비중 2025년 40% 등 하나금융그룹의 비전 달성의 중책을 맡은 지성규 행장. 은행 직원들이 단결하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지 행장의 소통경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