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기생충' 송강호 "봉준호 감독, 날 바보로 만드는 예술가"

기사입력 : 2019년06월08일 07:57

최종수정 : 2019년06월08일 07:58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이어 봉준호와 네 번째 호흡
기택네 가장 기택 열연…"연체동물이라 생각"
차기작은 영화 '나랏말싸미', 세종대왕으로 스크린 컴백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아무래도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면 예술영화 인식이 강한데 우리는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한 작품이죠. 다행히 대중도 그렇게 봐주는 듯해 크게 고무된 상태입니다(웃음).”

배우 송강호(52)가 영화 ‘기생충’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이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가족 희비극.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제작보고회 때 말했듯이 이 영화는 ‘플란다스의 개’(2000)부터 이어져 온 봉준호의 집요함, 그 정점을 찍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곧 한국영화의 진화고요. 거창한 말이지만(웃음), 틀린 말도 아니죠. 물론 출연 결정을 시나리오나 캐릭터를 보고 한 건 아닙니다. ‘살인의 추억’ 이후 늘 그래 왔어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으니까 시나리오, 캐릭터 등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저를 잘 아는 감독이고 저 역시 그만큼 봉 감독을 믿죠.”

극중 송강호가 열연한 캐릭터는 타이틀롤 기택이다. 생활고 속에서도 가족애가 돈독한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직업도 대책도 없이 사는 탓에 매일 아내(장혜진)에게 잔소리를 듣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여유롭고 평화롭다. 

“연기할 때는 이 캐릭터가 이 영화에 어떻게 헌신할 것인가에 가장 집중했죠. 기택을 연체동물이라 생각했어요. 의지는 있지만, 의지대로 살 수 없죠. 환경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모습인 겁니다. 실제로 거울을 보는 듯한, 자화상 같다는 느낌도 자주 들었어요. 또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편하게 촬영한 작품이었습니다. 좋은 배우들 덕도 있었지만, 홀로 어깨에 짐을 지고 가지 않아도 돼서 외롭지 않았죠.”

[사진=로이터 뉴스핌]

칸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송강호는 폐막식 당시 봉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올라 황금종려상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봉 감독은 이 자리에서 송강호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것은 물론, 포토콜에서 상을 바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 송강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의 현실 브로맨스는 황금종려상 수상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았다. 

“우선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러웠죠. 황금종려상은 영화제의 처음이자 끝이지 않습니까. 꿈이 현실이 됐구나 싶으면서도 믿기지 않았어요. 시상식 현장이나 포토콜에서의 퍼포먼스는 봉 감독의 따뜻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배려가 감탄스러웠고 제 입장에서는 너무 고마웠죠. 보셔서 알겠지만, 그 양반이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웃음). 되게 쑥스러워하는데 최고의 무대라 그런지 다르더라고요. 하하.”

이야기는 자연스레 봉 감독과 송강호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첫 만남은 20여년 전. ‘초록물고기’(1997)를 보고 송강호에게 반한 봉 감독이 그와의 미팅 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5년 후, ‘살인의 추억’ 통해 두 사람은 감독과 배우로 조우했다. 송강호는 “20년이 더 지났는데 달라진 건 봉 감독의 몸무게뿐이다. 그 정도로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웃었다. 

“처음 봤을 때가 장준환 감독과 봉 감독이 연출부 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마포 사무실에서 만났는데 알려진 것처럼 오디션을 본 건 아니고 그냥 커피나 한잔하러 갔어요. 그땐 전혀 몰랐습니다. 그 두 사람이 미래 한국영화의 기둥이 될 줄은(웃음). 아무튼 너무 예의 바르고 정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전히 그렇고요. 또 봉 감독은 후배지만, 예술가로서 제가 존경할 만한 통찰력이 있는 감독입니다. 봉 감독과 그의 작품은 늘 사람을 바보로 만들죠. 보고 있으면 바보가 된 기분이 듭니다. 그만큼 놀라운 지점이 있어요.”

봉 감독과의 네 번째 작품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송강호는 올여름 또 한 번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오는 7월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나랏말싸미’가 차기작이다.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극중 송강호는 세종대왕을 연기했다.

“우리가 아는 세종대왕 모습이 여러 개 있는데 거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한 과정들이 있습니다. 이게 창작이 아니라 실제 철저한 고증을 통해서 만들어졌죠. 아마 두 시간 동안 영화를 보다 보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고요. 대개 세종대왕이 집현전에서 학자들하고만 한글을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데, 거기에는 신미 스님(박해일)이 또 굉장히 중요한 작업을 했죠. 기대해도 좋습니다(웃음).”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