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화한 은행 서비스·킬러 콘텐츠로 Z세대 겨냥
Z세대 특화앱+대중적 하나원큐로 '투트랙' 전략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KEB하나은행이 Z세대를 겨냥한 모바일 뱅킹앱을 새로 출시한다. 계좌조회, 간편송금 등 간소한 은행 서비스에 킬러 콘텐츠를 더해 젊은 세대를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취임 후 첫 결과물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Z세대를 겨냥한 모바일 뱅킹앱을 올 하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Z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로 주 소비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나은행 고위 임원은 "세대별로 맞춤형 채널 전략을 가져가려 한다"며 "젊은 세대를 위해선 인터넷은행처럼 간소하고 쓰기 쉬운 모바일앱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기능은 Z세대가 주로 쓰는 것으로 집약시켰다. 예컨대 계좌 개설, 잔액 조회, 간편 송금, 예·적금 가입, 환전 등이다. 은행의 모든 서비스를 구현해 무겁고 복잡한 앱 대신 간편한 앱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간편송금앱 토스나 자산관리앱 뱅크샐러드처럼 특화된 핀테크 서비스에 익숙하다는 점을 감안해 차별화한 킬러 콘텐츠도 구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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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 행장도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다. 디지털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비전을 밝힌 뒤 첫 디지털 결과물인 만큼 공을 들인다는 전언이다.
이 임원은 "그간 은행권에서 주력앱과 별도로 기능을 간소화한 미니앱을 내놨지만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감안해 기존 핀테크 서비스에는 없는 새로운 것을 담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대표 모바일앱인 '하나원큐'와는 투트랙 전략을 가져간다. 대출, 펀드, 보험, 카드 등 은행의 토탈 서비스를 담은 하나원큐로는 대중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다. 조만간 하나원큐 역시 기능 고도화를 위한 대대적인 개편을 거칠 예정이다.
하나은행이 특화앱을 내놓는 것은 그 만큼 Z세대 공략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선제적으로 잠재고객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토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 배달앱 '배달의민족' 등 외부 플랫폼에서만 판매하는 제휴적금을 출시해 젊은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아울러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사들이 디지털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사회에 막 진입하고 있는 Z세대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며 "유튜브 등의 매체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가족 자산과의 통합적인 시각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