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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위축에 중국 협상력 약화, G20 미중 정상회담 성과 '글쎄' ,

기사입력 : 2019년06월27일 15:05

최종수정 : 2019년06월27일 15:05

내수 침체 소비 위축, 각종 경제지표 악화
4억 중산층 지갑닫고 외국기업은 '보따리'
시-트 정상회담서 중국 큰 목소리 한계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의 소비 엔진이 급격하게 식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각종 비용 인하와 감세 정책으로 경기 살리기에 나섰지만, 중국 국민이 느끼는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 방대한 내수로 무역전쟁으로 인한 충격에 대응하려던 중국의 전략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내수 침체로 이틀 앞으로 다가온 G20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협상 입지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대적 감세 비용 인하에도 '4억 중산층' 지갑 닫아 

무역전 발발 초기부터 중국 정부는 4억 명에 달하는 중산층의 구매력이 무역전의 충격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러시아 방문 당시 무역전쟁에 대한 현지 기자의 질문에 중국은 거대한 내수 소비 시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지표에서 부동산, 자동차 심지어 과일에 대한 수요 피로현상이 나타나고, 소비 증가세다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 경제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데이터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내수 침체의 충격에 중국이 더욱 취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중국의 많은 소비품 판매 가격이 작년보다 낮아졌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의 5월 판매 가격도 대부분 지난해보다 인하됐다. 수입도 줄어들고 있다. 중국 해관통서(세관)이 발표한 5월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5%가 감소했다. 1개월 수입 감소폭으로는 2016년 7월 이후 두 번째로 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입 감소폭이 그나마 8% 수준에 그친 것이다. 판매가 하락과 수입 감소는 중국 소비 위축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로 받아들여 진다.  

다만 전자상거래를 통한 소비는 여전히 활발하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이 주최하는 상반기 판촉 할인 행사 '618' 결과, 2015억위안의 기록적인 판매액을 실현했다. 신화사, 환구망 등 중국 대표 관영매체들도 '618' 판매 실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강력한 중국의 소비력을 홍보했다.

올해 618 판매 증가는 대대적인 할인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할인폭이 50%가 넘은 제품도 많았다. 그러나 소비 품목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이를 통해 중국인의 소비 행태가 신중해지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자동차와 집 등 고가의 상품과 가격이 급등한 수입 과일의 소비는 줄어들고 우유, 식품 등 생활 필수 소비품에 소비를 집중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취재한 베이징 시민 우류잉(Wu Liuying)은 "원피스, 구두, 화장품 등으로 '바구니'를 가득 채웠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우유와 두 살 딸아이의 동화책만 구매했다"라고 답했다. 

자동차와 같은 고가 제품의 소비 감소는 더욱 뚜렷하다. 5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 줄었다. 올해 1~4월 판매 감소율 10% 수준보다 훨씬 확대됐다.

소비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위안화 가치 하락, 물가 급등 그리고 무역전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분석된다. 특히 위안화 평가절하로 집이 없는 중국인의 거주 부담이 훨씬 늘어났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감세와 비용 절감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장자오후이(Zhang Zhaohui)는 "2017년 아파트 월세가 4600위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 월세가 5200위안에 달한다. 월수입이 30% 늘었지만 급등하는 생활 물가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소비를 줄이고 돈을 모으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택 판매 감소도 수치로 확인됐다. 올해 1~5월 주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9% 느는데 그쳐 증가율이 1~4월 대비 낮아졌다.

미국 리서치업체 e마케터(eMarketer)는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 소매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21년이 되어야 중국 소매 소비 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소비 위축, 시장 불안감에 중국 떠나는 외자 줄이어 

미중 무역전으로 인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중국 내수 침체의 영향은 외국기업의 대중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거나, 투자 거점을 동남아시아로 옮기는 외국 기업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유통기업 카르프가 중국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지분의 80%를 중국 쑤닝에 매각한 데이어 일본 유통기업도 중국 철수를 준비 중이다.

25일 일본 대형 백화점 기업 다카시마야(高島屋 )도 중국 시장 철수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2020년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현지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日經)가 이날 보도했다. .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2012년 중국 상하이에 진출했지만, 때마침 불어닥친 반일 정서로 개장 초기부터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중국 전자상거래 발전의 영향으로 매출이 개선되지 않았고, 최근 소비 침체까지 겹치면서 중국 사업을 최종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카시마야는 중국 시장을 떠나 동남아 시장 투자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해외 지점은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태국 방콕과 중국 상하이에 있다. 상하이를 제외한 동남아 지점은 매우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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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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