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사이에서 일어난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 황대헌이 심경을 밝혔다.
황대헌(20)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는 27일 황대헌의 공식 입장문을 전했다.
황대헌은 "현재 소속팀으로 돌아와 저 자신을 추스리며 다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아직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입장을 말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국가대표 본연의 임무인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곧 개최될 대한빙상연맹 관리위원회 심의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성희롱 피해자 황대헌이 심경을 밝혔다. [사진= 뉴스핌DB] |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연맹에 따르면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23)이 지난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실시된 암벽 등반 훈련 중 대표팀 후배인 황대헌의 바지를 내렸다.
수치심을 느낀 황대헌은 이를 곧바로 코칭스태프에게 성희롱을 당한 사실을 알렸다. 이에 장권옥 대표팀 감독은 빙상연맹에 이를 보고했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자체 조사 결과 쇼트트랙 대표팀 전원의 기강해이가 문제라고 판단, 지난 24일 대표팀 16명 전원에게 1개월 퇴촌 명령을 내렸다.
임효준 측은 "훈련 도중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돼 임효준이 조금 과격한 장난을 친 것 같다.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으나, 상대방 기분이 나빴다면 분명 잘못한 일이다. 거듭 사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체육회는 7월초 관리위원회를 열고 임효준과 황대헌에 대한 징계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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