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뒤를 잇는 차기 영국 총리 최종 2인 후보에 오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이 유럽연합(EU)과 협정 없이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잇달아 보이자 영국 제조업계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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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걸어 나오고 있다. 2019.03.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1일(현지시각) 가디언지와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간 노 딜 브렉시트에 부정적이던 헌트 후보가 9월 말까지 유럽연합(EU)과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노 딜'을 강행하겠다며 강경론으로 태도를 바꿨다.
이날 헌트 장관은 ‘노 딜’ 시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농업 및 어업 부문에 60억파운드(약 8조8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하는 등 노 딜에 따른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10가지 계획을 제시했다.
헌트는 8월 중 유럽연합(EU)과의 재협상을 통해 '안전장치'(backstop)를 포함한 EU 탈퇴 협정 대안 마련을 추진하는 한편, 9월 초까지 잠정적 노 딜 브렉시트 예산을 산출해 EU에 3주의 시간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U와의 합의 여부에 관계없이 오는 10월 31일 무조건 영국이 EU에서 떠나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존슨 전 장관도 지난주 노 딜'에 대비한 재원을 농촌 등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시작하는 주에 존슨과 헌트 두 후보 중 신임 대표가 최종 선출될 예정인 가운데, 최종 후보 간 노 딜 브렉시트 대비 경쟁이 불붙으면서 영국 제조업계는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 제조업 단체 메이크 유케이(Make UK)는 두 후보가 노 딜 브렉시트를 경쟁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준다”면서 노 딜로 인해 초래될 결과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지한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