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디발라의 토트넘행 가능성이 커졌다.
맨유로 향하던 파울로 디발라(25·유벤투스)가 다시 토트넘으로 향했다.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디발라의 이적료로 약 7000만유로(약 953억원)를 토트넘에게 제시했다. 토트넘도 이를 수락했다. 이제는 개인협상만이 남았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공을 들이고 있는 유벤투스의 디발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최근 ‘호날두를 먹여 살리고 팀의 젊은 선수들을 팔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는 유벤투스는 임박한 이적 시한 전에 대형딜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은 현지시간으로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레비 토트넘 구단주의 고민이 시작됐다.
레비 구단주는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직함만 올려주고 선수 이적에 대한 전권 등은 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포체티노는 불만이 가득했다. 그의 명함은 ‘헤드코치’에서 ‘매니저’로 업그레이드됐다. 일상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말 그대로 선수들을 감독하고 경기력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반면 매니저는 이적, 선수 영입 등 구단 운영에 발언권을 갖는다.
레비 토트넘 구단주 역시 이적문제로 감정이 상한 포체티노를 진정시키려면 그전과는 다른 태도로 디발라와의 협상에 임해야 했다. 결국 레비는 디발라의 영입에 지갑을 열기로 했다.
문제는 돈이다.
디발라의 맨유행이 깨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현재 토트넘이 이적 제안을 수락했지만 디발라와의 개인 협상에서 틀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맨유는 거액을 수비수 영입에 지출했다. 해리 맥과이어를 8000만파운드(약 1183억원)에 데려왔다. 2018년 버질 반 다이크가 사우스햄튼에서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받은 7500만파운드를 뛰어 넘는 역대 최고 수비수 계약이다.
맨유와 계약 수비수 역대 최고액을 써낸 해리 맥과이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그동안 유벤투스는 맨유의 루카쿠와 디발라의 스왑딥을 추진해왔으나 개인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처음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토트넘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동안 사실상 토트넘과 합의가 불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토트넘은 주급이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가운데 낮은 수준이다.
디발라는 맨유와 주급 40만파운드(약 6억원) 이상을 요구하며 협상하다 깨졌다. 여기에 초상권과 포지션 문제도 원인이 됐다.
특히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 끊임없이 디발라 영입을 요구해왔다. 이전부터 디발라와 수차례 통화하며 설득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며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는 사실을 들어 디발라를 설득 하고 있다.
토트넘 스타일이 맨유보다는 공격적이기에 디발라가 챔피언스리그 자리를 확보한 토트넘으로 향하는 게 더 매력적이다.
맨유에 과도한 주급과 초상권 수입을 요구하다 계약이 틀어진 디발라는 진심으로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면 많은 양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디발라는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온 후 2018~2019 시즌 세리에A에서 고작 5골만을 기록했다. 공격형미드필드로 나섰지만 호날두와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디발라는 맨유에 ‘꼭 최전방공격수로 뛰게 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디발라의 주급을 높게 계약하면 손흥민, 해리 케인 등 주전급 선수들의 연장 계약에도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토트넘에게 절충이 필요한 이유다.
토트넘 주전 공격수 손흥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디발라의 토트넘행이 성사되면 손흥민과 비슷한 포지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에서 디발라는 2017~2018 시즌에는 22골을 터트려 맹활약했다. 공격2선 스트라이커로 움직이며 자유롭게 움직이며 활발한 공격을 뚫었다. 이 때문에 디발라를 손흥민과 역할을 맡겨 새 시즌과 함께 챔스리그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포체티노는 신규 선수 영입외에도 빅클럽에 맞는 기본 선수의 연봉 인을 요구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은 요렌테, 에릭센, 베르통언 등을 연장 계약으로 잡아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계약 만료된 요렌테마저 맨유 영입설이 나돌고 있다.
맨유와 톱4 경쟁을 벌여야 하는 토트넘은 만약 요렌테를 맨유에 넘긴다면 선수를 샅샅이 잘 아는 선수를 판다는 부담감에 휩싸여 있다. 핵심 자산을 맨유에 파는 꼴이기 때문이다.
공격2선의 에릭센에 토트넘은 ‘30만파운드를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사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에릭센은 계약이 2년 밖에 남지 않았기에 레비 구단주는 그를 이적료 없이 팔수 있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로이터 =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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