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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네버엔딩' 금값 2년내 30% 뛴다

기사입력 : 2019년08월13일 04:09

최종수정 : 2019년08월13일 04:09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식부터 채권, 외환까지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 거래자들이 공격적인 금 매입에 나섰다.

골드만 삭스를 필두로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도 금 선물의 전망치를 앞다퉈 상향 조정, 금값 상승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골드바 [출처=블룸버그]

이와 별도로 IB 업계 사이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에 따른 경기 침체 경고가 연일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와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금 선물이 앞으로 6개월 사이 온스당 16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6년만에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한 금값이 불과 6개월 사이 6% 가량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값 상승이 장기 추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금 선물이 앞으로 2년 사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 수준에서 31% 급등 가능성을 예고한 셈이다.

금값이 지난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921.17달러를 큰 폭으로 넘어서며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얘기다.

금속 상품 투자에 집중하는 펀드 스프로트의 휘트니 조지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는 상황”이라며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금의 투자 매력 역시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업계는 이미 공격 베팅에 나섰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 세력이 보유한 금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 6일 기준 한 주 사이 23% 급증, 28만5082계약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 선물의 변동성이 최근 2016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지만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입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이 장기화될 여지가 높아진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9월 초 워싱턴에서 예정된 중국과 무역 협상을 여전히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9월1일 30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추가 관세가 강행되면 중국이 지난 5월과 같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 상황.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월가 IB들은 침체 경고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주말 양국 무역 전쟁을 근거로 미국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한 한편 불황이 닥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BofA-메릴린치도 12개월 이내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30%를 웃도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자가 동반 급감, 실물경기에 한파를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모간 스탠리도 미국의 추가 관세와 중국의 보복이 맞물릴 경우 미국 경제가 9개월 이내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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