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다시 주목받는 다크투어리즘, 지속 가능하려면

기사입력 : 2019년08월23일 08:45

최종수정 : 2019년08월23일 08:46

3.1운동·임정 수립 100주년·일본 보이콧으로 '다크 투어리즘' 주목
역사적 고증·컨텐츠화 중요…지자체·정부는 전문가 의견 수렴해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단순한 휴가 대신 아픈 역사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 ‘다크 투어리즘’이 대세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정부와 지자체는 역사테마 여행지를 적극 추천하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개발과 보완이라는 '다크 투어리즘'의 문제점도 대두돼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일본수출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연합 주최로 열린 ‘국제질서 위반하는 경제보복 중단하라’ 일본수출규제 조치 규탄대회에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영 양천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염태영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수원시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2019.07.30 alwaysame@newspim.com

다크투어리즘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다크투어리즘’이란 용어가 1996년 해외에서 처음 사용됐으니 그 역사는 20년이 조금 넘었다. 

대표적인 다크투어리즘 관광지는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캄보디아 트르 스렌 학살 박물관이다. 국내에서는 서울 서대문형무소, 5.18 민주화성지, DMZ(비무장지대),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크투어리즘을 지속·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사회적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김남조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역사의 아픈 현장을 슬픔으로 결론내는 게 아니라, 사회적·미래지향적 가치를 더할 수 있다. 과거를 뛰어넘어 우리 민족의 강점을 살리고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에서 3.1운동과 관련한 전시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100년 전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바탕을 둔 자랑스러운 역사임을 문화유산을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하고자 마련한 전시로 오는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12옥사에서 개최한다. 2019.02.18 pangbin@newspim.com

최근 일본 경제보복으로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일면서 일제시대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기회도 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지자체도 다크투어리즘에 대한 관심을 못 가졌다. 올해 3.1운동 및 임정 수립 100주년, 일본과 관련된 수출규제 문제들이 '좀 더 역사를 잘 알자'는 좋은 계기가 된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제74회 광복절을 맞아 ‘서경덕 교수와 함께하는 광복절 역사여행’을 추진했다. ‘광복절 역사여행 10선’ 중 ‘선비이야기여행’은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 근대문화골목, 안동 임청각 등 독립운동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본다. 서경덕 교수의 알기 쉬운 역사 강의도 곁들여진다. 

서경덕 교수는 “예전에는 어두운 역사에 대해 알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다. 다크투어리즘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어두운 역사를 되새기고, 앞으로 반복되지 않도록 반성할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대구 여행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잊힌 역사를 알게되면서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고 부연했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2일 취재진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의 출입구를 지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2019.05.22 photo@newspim.com

높아진 관심만큼 다크투어리즘에 대한 아쉬운 점도 발견된다. 최근에는 역사 고증에 대한 잡음이 일었다. 2013년부터 3년간 제작한 대구 순종 어가길이다. 대구 중구 달성공원 8길 입구부터 달성로 입구까지 이어지는 170m 길로, 순종황제 동상과 어좌가 세워진 포토존도 마련됐다. 

일부 시민단체는 역사 고증 문제를 들며 “역사 왜곡이다. 오히려 친일을 조장한다”며 철거까지 요구하고 있다. 순종 어가길은 일제 시대에 민심을 살펴보기 위해 영친왕이 이토 히로부미 등과 대구, 부산, 마산을 둘러본 ‘남순행’의 한 구간이다.

의미 있는 다크투어리즘이 논란 없이 계속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관광 전문가와 학계는 정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관광객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남조 교수는 “다크투어리즘의 정체성은 역사적 상징과 사건의 의미 살펴보는 것이다. 이 정보를 관광객에게 제대로 전달할 콘텐츠와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초·중·고교생, 일반인 등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역사 콘텐츠를 정제된 언어로 알려줘야 한다. 외관으로만 역사 현장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제주4.3 70주년 기념 퍼포먼스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홍영기 순천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과도한 관광상품화는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관광상품으로 적절한가, 너무 상품화되는 것은 아닌가 고민해봐야 한다”며 “무턱대고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 아닌 역사의 진실을 전할 프로그램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다크 투어리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홍영기 교수는 “지자체나 정부에서 성급하게 관광상품을 만들려고 하니 전문가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성과주의를 내세우기보다 우리 역사를 충분히 안내할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8만팬 매료시킨 블랙핑크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솔로 활동을 마치고 다시 완전체로 뭉친 그룹 블랙핑크가 새로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이며 블랙핑크는 '월드 클래스'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블랙핑크가 지난 5일부터 6일, 양일간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K팝 걸그룹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단독 입성한 것이자, 1년 10개월 만의 투어이다. 양일간 공연에는 7만8000명의 팬들이 함께 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지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나왔던 블랙핑크는 이번 새 투어의 포문을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열었다. 이어 '핑크 베놈(Pink Venom)'로 공연장을 한순간에 압도시켰다. 이날 지수는 "'2025 블랙핑크 데드라인 월드투어-고양'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둘째 날이니 다들 더 잘 노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각자 소개를 짧게 한 후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을 이어갔다. 플로어 석에 앉은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블랙핑크의 공연을 즐겼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고양종합운동장에 모인 팬덤 블링크는 블랙핑크의 히트곡이 연달아 나오자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며 열광했다. 이들은 팬들의 호응에 보답하듯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라이브로 '불장난'과 '셧 다운(Shut Down)'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솔로 활동을 통해 개인 역량을 최고치로 이끌어낸 이들은 공연 중간 중간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노련미를 뽐냈다. 개인 활동으로 국내외 차트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갔던 이들은 이번 콘서트 중간 중간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개인 무대가 시작되기 전, 댄서들은 편곡된 블랙핑크의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고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이후 지수는 '어스퀘이크&유어 러브(earthquake&Your Love)'로 솔로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리사는 미국 최대 페스티벌 코첼라에서 해외 팬들을 사로잡았던 '뉴 우먼&록스타(New Woman&Rockstar)'을 선곡하며 객석을 단숨에 압도시켰다. 팬들은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열광하며 리사의 무대를 온전히 즐겼다.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와 '돈트 노우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와 '휘파람'을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돈트 노우 왓 투 두' 무대에서는 멤버들은 자유롭게 무대를 누비며 팬들과 시선을 맞췄다. 팬들은 함께 뛰어달라는 멤버들의 요청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함께 뛰며 즐기며 장관을 이뤄냈다. 이어 블랙핑크는 '휘파람', '스테이(STAY)', '러브시크 걸(Lovesick Girl)'을 연달아 소화하며 쉴 틈 없이 공연의 중반을 향해 달렸다. 이들은 무대 중간마다 팬들의 환호성을 유도했고,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뛰어 놀았다. 다시 이어진 솔로 무대에서는 미국 코첼라를 압도시켰던 제니가 '만트라&위드 더 IE&라이크 제니(Mantra&with the IE&like JENNIE)'를 선보였다. 제니의 솔로 무대가 시작되자 팬들은 우레와 같은 엄청난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어 솔로무대의 마지막은 로제가 장식했다. 그는 "'3AM'이라는 곡을 하려고 한다. 이 곡을 쓰게 된 게, 작년에 음악 작업을 할 때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였는데 스튜디오에 갔는데 선물 같은 곡이 있었다. 갈 곳을 헤맬 때 집 같은 느낌이 필요했는데 '너가 내 집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가사가 있었다. 지금까지도 저한테 위로가 되는 곡이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곡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로제는 통기타 연주에 맞춰 서정적인 분위기의 '3AM'을 선보였다. 이어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와 최근 빌보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브루노 마스와 협업곡 '아파트(APT.)'로 떼창의 무대를 만들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무려 2년 8개월 만의 신곡 '뛰어(JUMP)'를 공개했다. 신곡의 트레일러 영상이 나오자 팬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함성을 내질렀다. '뛰어'는 팬들과 모두 함께 뛰어 놀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꾸며졌다. 신곡 무대가 끝난 후 블랙핑크는 '붐바야'로 열기를 더했다. 지수는 "저희도 이번에 단체 무대랑 솔로 무대를 준비하면서 솔로로도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어서 다양한 색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떨렸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건 신곡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신곡이 곧 공개될 예정인데, 공개되면 많이 사랑해주시길 약속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리사는 "어제부터 정말 너무 떨렸다. 아직도 떨리는데 저희랑 같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다. 한국에서 월드투어가 첫 시작인데 그게 너무 뜻 깊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제니는 "첫 시작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아직까지도 너무 설렌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월드투어를 떠나서 아쉬운데 블링크와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수는 "이제 곡이 얼마 안 남았다. 마지막 곡은 모두 같이 일어나서 함께 뛰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뚜두뚜두(DDU-DU DDU-DU)'와 '마지막처럼', 그리고 '포에버 영(Forever Young)'으로 첫 월드투어를 성료했다. 2시간 동안 총 19곡을 선보였지만,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담아 '앙코르'를 외쳤다. 다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신곡 '뛰어'와 더불어 '리얼리(REALLY)', 그리고 '시 유 레이터(SEE YOU LATER)'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며 막을 내렸다.   alice09@newspim.com 2025-07-06 21:09
사진
삼척 39도 등 동해안 기온 신기록 [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안과 내륙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6일 삼척에서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하는 등 강릉·동해·북강릉에서도 역대급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폭염특보 현황, 일최고체감온도 및 일최고기온 분포도.[사진=기상청] 2025.07.06 onemoregive@newspim.com 폭염경보는 강원동해안(고성평지, 속초평지 제외), 양양평지, 강원남부산지에 발효 중이며 강원내륙과 산지를 포함한 다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하조대(양양) 37.9도, 강릉 38.7도, 동해 36.5도, 삼척 39.0도 등 주요 해안 지점에서 체감온도가 크게 치솟았다. 이번 극심한 더위는 일본 남쪽 해상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풍이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특히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이동하는 뜨거운 바람이 가열돼 동해안을 중심으로 일최고기온 신기록을 경신했다. 북강릉은 기존 최고치인 37.1도를 넘어선 37.9도를 기록했고 동해시 역시 종전 극값인 37.3도를 뛰어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인 38.3도를 보였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8일부터는 동풍의 영향으로 내륙 중심으로 더위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까지 예상된다. 관련 기관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자제와 음식물 관리 철저를 당부했다. 영유아와 노약자 등 취약계층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실내외 작업장 및 농촌 현장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공간 마련을 강조했다. 축산농가는 가축 폐사 방지를 위해 송풍 및 분무 장치 가동과 사육 밀도 조절이 요구된다. 8일 이후에는 일부 해안지역에서 폭염특보 완화 가능성도 있을 전망이다. onemoregive@newspim.com 2025-07-06 22: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