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뉴스핌 시론] 희망 고문으로는 'D의 공포' 못 넘는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대 잠재성장률은 '뉴노멀', 받아들이라"는 무책임한 경제수장

[서울=뉴스핌] 이석중 에디터 = 한국경제에 'D(디플레이션)의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쳐 연간 성장률이 2% 달성이 어렵게 됐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달 째 하락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과 25일 이틀새 보여준 한국경제의 현실이다. 바야흐로 경기 침체로 물가가 하락하는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국면이다.

내년 전망도 암울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국감에서 지난 7월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2.5%)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거 같다"며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4분기중 남아있는 재정을 다 풀어 2%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희망고문을 강요한다. 심지어 경제수장인 홍남기 부총리는 "2%대의 잠재성장률은 저성장의 뉴노멀"이고, "앞으로 더 낮아질 지도 모른다"며 체념한 듯한 말도 했다.

참으로 무책임한 정부다.

◆ 1%대의 성장률과 사상 최초 마이너스 물가가 겹친 한국경제

한국은행은 24일 3분기 성장률이 0.4%라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속보치여서 조정될 수는 있지만 무시해도 될 정도의 오차다.

올들어 1분기 -0.4%였던 성장률이 2분기 1.0%로 반등했지만 3분기에 다시 반토막이 났다. 정부가 재정의 조기 투입으로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한계에 도달한 셈이다.

실제로 3분기 0.4% 성장률은 민간과 정부가 각각 0.2%p씩 기여했다. 반면 2분기 1.0%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정부가 재정의 조기 투입 등으로 1.2%p 기여한 덕이다.

반면 민간의 기여도는 2분기 -0.2%에서 3분기 0.2%로 반등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성장률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내수가 부진한 탓이다. 3분기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0.9%p다. 건설투자를 비롯한 민간의 투자 부진이 성장률 하락의 주 요인이다.

문제는 3분기 성장률이 0.4%에 그침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2%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4분기 성장률이 1%가 돼야 연간 성장률이 2%가 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말처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실질 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나 경제위기 때다. 1979년의 12.12 군사쿠데타 이후 정국 불안에 2차 석유파동이 겹쳤던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 등이다.

이주열 총재는 "미·중 분쟁이 올해 우리 성장률을 0.4%p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며 성장률 하락의 외부요인을 들었지만 구조적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물가도 문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한은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래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도 세달째 하락하며 처음으로 1%대로 내려앉았다.

이달의 기대인플레이션은 한은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2년 2월 이후 최저인 1.7%로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상승할 것이냐'에 대한 물가의 선행지수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4%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소비자들의 물가상승 기대심리가 차갑게 식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 연말쯤이면 예전 물가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한 소비심리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경제가 위기인 셈이다.

◆ 냉철한 현실 인식과 솔직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도, 정부가 재정을 아무리 풀어도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경제주체인 기업과 국민들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믿지 못해 돈주머니를 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경기침체는 정부가 정책의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생긴 결과로, 정책실패이며 궁극적으로는 정권의 실패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경제 관료들은 "경제위기를 얘기하는 건 무책임하다"며 야당과 언론 탓을 하고, 연간 성장률 2% 달성도 가능하다고 항변한다.

문제는 성장률 2%라는 숫자 때문이 아니다. 성장률 1.8~1.9%와 2%는 0.1~0.2%p라는 수치 차이에 불과하다.

2%라는 숫자의 상징성으로 심리적 마지노 선인 것은 분명하지만, 2%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이 영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올해 성장률 0.1~0.2%p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경제 체질을 어떻게 바꾸느냐를 고심해야 하는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건설투자를 활성화하고, 내년 예산을 513조원이라는 초(超)수퍼예산을 편성해 돈을 푼다지만, 경제심리 회복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올해 예산을 작년보다 10% 가까이 늘려 돈을 풀었지만 성장률을 떠받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사실상 실패로 드러났다.

다시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책효과가 없다고 증명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주52시간 근로제로 야기된 문제점을 대폭 보완해야 한다.

획기적인 규제 혁파와 노동시장의 유연화도 급선무다. 이익집단들의 민원에 발목이 잡혀 세계적으로 열풍이 부는 공유경제와 같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기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정부 정책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한다. 1998년 외환위기를 맞았을 때 온 국민들이 금모으기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자기 희생을 감내한 덕에 빨리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니편 내편 가르는 정책 기조로는, 자기 희생을 감내할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을 방문하고 있지만, 기업인들은 정권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한다.

지금이야 경제위기 상황이니까, 기업들의 눈치를 보는 척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민노총 등 노동계와 각종 이익집단의 압박을 받아 기업을 다시 옥죌 수 있다는 불신이 팽배하다.

답은 정해져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안다. 정책 실패를 인정 않으려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도 계속 간다면 파국을 맞을 수 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가 이제 반환점을 맞는 시점이어서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

julyn11@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하정우 vs 한동훈 예측 엇갈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가운데 핵심 격전지로 분류되는 경기 평택을(재선거)과 부산 북구갑(보궐선거) 선거구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가 초접전인 것으로 3일 나타났다. 다만 북구갑 예측조사 결과가 방송3사(KBS·MBC·SBS) 하정우 민주당 후보 42.6% 한동훈 무소속 후보 41.6%인데 비해 JTBC 하정우 37.6% 한동훈 48.1%로 집계돼 실제 개표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6·3 지방선거일인 3일 경남 평택 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2026.06.03 khwphoto@newspim.com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평택을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 30.3%,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30.6%,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31.1% 순이다. 세 후보 격차는 각각 1%포인트(p)도 나지 않는다. JTBC 예측조사에도 경기 평택을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 34.20%,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31.6%로 나타났다. 양 후보 격차는 2.6%p로 접전 양상이다.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 후보 42.6%, 한동훈 후보 41.6%,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15.8%였다. 하 후보와 한 후보 격차는 1.0%p 차이로 초접전 구도다. JTBC 조사에서 부산 북구갑은 한동훈 후보 48.1%, 하정우 후보 37.6%로 격차가 10.5%p까지 벌어지며 한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6·3 지방선거일인 3일 경남지사 부산 북 갑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2026.06.03 khwphoto@newspim.com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이뤄졌다. 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전국 615개 투표소에서 16개 시·도 투표자 약 10만8727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매 5번째 유권자를 등간격으로 뽑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7%p~4.1%p다. 여기에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만1357명을 상대로 한 사전투표 기간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예측치에 더해졌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의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시·도별 최소 ±3.1%p, 최대 ±5.5%p다. JTBC는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자체 분석틀을 활용한 예측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seo00@newspim.com 2026-06-03 19:48
사진
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