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역대 세 번째 8강 신화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10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한국 U-17 축구대표팀이 귀국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7 축구대표팀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해단식을 열고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U-17 축구대표팀은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승1패(5득점·5실점)을 기록, 프랑스(3승)에 이어 C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앙골라를 1대0으로 꺾고 2009년 이후 10년 만에 8강 진출, 사상 첫 4강 진출의 희망을 꿈꿨다.
그러나 멕시코를 만나 최민서(포항제철고)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 속에서 0대1로 패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정수 U-17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
김정수 감독은 입국한 뒤 공개 인터뷰에서 "만족스럽기도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멕시코와의 8강전은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서 더 아쉽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어린 태극전사들과 '원팀'을 강조하며 모함과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아마추어이며 학생이라서 많은 도전을 해야 한다. 첫 소집때부터 슬로건이 도전이었다. 도전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말고 계속 모험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팀'은 선수들 각자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좋은 선수들이 좋은 기량으로 각자 이루고자 하는 유럽이나 K리그 무대에 진출하려면 서로 도와줘야만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멕시코와의 8강전을 떠올리며 "전반전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진행됐다. 다만 득점이 나왔다면 더 쉽게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후반전 멕시코의 전술 변화에 우리 대처가 늦어졌고, 당황하는 모습이 나오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경기 막판 좋은 공격수들을 투입해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비록 4강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김정수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역대 세 번째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감독은 "전방 압박을 하려면 수비가 강해야 한다. 득점은 한 골만 넣어도 실점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있다.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실점이 적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실행하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1기 선수들이다. 그동안 선수들에 대한 많은 데이터가 축적됐다.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요소요소에 필요한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던 것이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U-17 축구대표팀 주장 신송훈. [사진= 대한축구협회] |
U-17 축구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골문을 지킨 신송훈(금호고)은 "3년 동안 준비를 잘했다.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8강에서 멈췄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줘서 후회는 없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계 여러 나라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며 힘과 스피드는 기본이고 기술도 좋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제 팀으로 돌아가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최민서는 아이티전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16강전에서는 결승골로 팀의 8강 진출에 앞장섰다. 그는 멕시코전에서도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민서는 "준비한 만큼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고, 후회없이 경기했다. 부족한 점, 보완해야할 부분도 많다. 세계 대회에서 느낀 점도 많았고, 천천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