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영국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사망자 39명의 유가족에게 시신 송환 비용을 지불하거나, 돈이 없을 경우 정부로부터 대출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고 18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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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남동부 에식스주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된 대형 트럭 컨테이너를 이동시키고 있다. 2019.10.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가족들의 몇몇 친척들은 BBC에 베트남 당국이 동의서를 전달해왔으며, 시신 인계 비용을 지불하거나 정부로부터 대출을 받는 선택지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BBC가 입수한 동의서에는 "나는 가족을 대신해, 당국자들이 (시신을) 송환하는 데 미리 지불한 모든 관련 비용을 갚겠다고 약속한다"는 내용이 적혀져 있다.
유가족들은 시신을 그대로 인도받을 경우에는 6600만동(약 333만원)을, 화장한 뒤 재로 인도받을 경우에는 4400만동(약 222만원)을 지불하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이미 희생자들의 밀입국 비용으로만 최대 4만파운드(약 6056만원)를 쓴 상태여서, 더 이상 큰돈을 지출하는 것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유가족 중 한 명인 팜 응옥 투안은 BBC에 "이미 큰돈을 빌렸다"면서 "어떻게 더 돈을 빌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인 티엔 팜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방송을 통해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돈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는 그들을 보내는데 큰 돈을 빌렸다.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데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런던에서 동쪽으로 약 32㎞ 떨어진 에식스주(州)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당초 영국 경찰은 사망자를 중국인으로 추정했으나, 이후 사망자 39명 전원이 베트남인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