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부작용 심화 우려…금융시장 취약성 확대
"미중 기술경쟁 장기화로 세계경제 효율성 낮아질 것"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하반기에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주요국 정책공조와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제금융센터는 27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0년 글로벌 경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정책당국, 금융기관, 연구기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인사말에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요국들의 정책공조와 일관된 정책을 통한 시장신뢰 회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경제가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기조 속에서 ▲세계화의 약화 ▲정책의 부조화 ▲저금리 후유증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삼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newspi.com |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금년과 유사한 3%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G2의 경기부진과 정책여력 축소, 금융리스크 등을 감안한 결과다. 상반기에는 경기저점 통과 기대가 작용하겠지만, 짧은 경기순환적 반등에 그치면서 추세적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반기부터는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내년부터 확대될 수 있다"며 "정부와 민간의 부채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금융시장이 실물경제의 부진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불균형 상태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금융불균형은 수익률 추구현상으로 심화했는데, 최근 수년간 하이일드채권,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 시장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도 충격에 취약해 졌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우려했다.
내년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용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벤트로는 ▲기업 신용등급 강등 ▲미국 대선 ▲금리정책과 시장기대와의 괴리 축소 ▲홍콩사태 및 정정 불안을 꼽았다. 특히 미국 대선과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경쟁 및 헤게모니 다툼은 장기화가 불가피해 글로벌 경제의 효율성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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