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7년 인구 3929만명…노년부양비 세계최고
'노노(老老)케어' 심화…여성에 돌봄노동 집중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우리나라 인구가 향후 50년 이내 4000만명 아래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인인구 부양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을 예정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약 1년간 증가한 후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067년에는 추계인구가 3929만명까지 줄어들면서 1200만명 이상 줄어든다.
한국의 사회동향 2019 [자료=통계청] |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7년 기준 13.8%에서 2040년 33.9%, 2067년 46.5%로 높아질 예정이다. 반면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17년 73.2%에서 2040년 56.3%, 2067년 45.4%로 낮아진다. 2067년에는 고령인구가 생산연령인구를 초과하게 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고령인구의 수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높아질 전망이다. 2015년의 경우 생산연령인구 약 6명이 고령인구 1명을 부양했으나 2065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고령인구 1명 이상을 부양(노년부양비 100.4명)하게 된다. 향후 50년 내 노년부양비가 100명을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문제는 고령화 추세가 앞으로도 심화된다는 점이다. 고령인구의 비중을 낮춰줄 유소년층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2017년 272만명에서 50년 후에는 125만명으로 낮아져 절반 이상 감소한다. 이 같은 추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예정이다.
최바울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지금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10세 미만 아이들이 향후 20만명 미만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인구가 줄어들면 산업 생산량이 줄어들고 대학교도 통폐합돼야 한다. 이런 것들을 대비해서 여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사회동향 2019 [자료=통계청] |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돌봄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30~40대 자녀가 60~70대 부모를 부양했다면 최근에는 60~70대 자녀가 80~90대 부모를 부양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50세 이상 중·고령자 중 4.9%가 돌봄이 필요한 가족원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28.4%는 해당 가족원을 직접 돌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56.6%는 배우자를, 36.4%는 부모를 돌봤다. 즉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족원을 직접 돌본 중고령자의 58.6%는 70대 이상, 60대는 23.2%, 50대는 18.2%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라 노인이 가족들의 돌봄을 받는 입장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다만 이 중 여성이 63.6%를 차지해 돌봄 노동은 주로 중·고령층 여성에게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우리사회의 가장 전형적인 가구유형으로 자리잡았다. 2018년 기준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29.3%(585만 가구)를 차지했다. 남성 1인가구는 291만 가구, 여성 1인가구는 294만 가구였으며 2000~2018년 사이 남녀 1인가구는 각각 207.5%, 130%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을 늦게 하거나 혹은 하지 않는 경우로 인해 1인가구가 증가했다"며 "특히 중장년층의 상대적으로 높은 이혼율과 가족의 해체, 기러기 가족으로 표현되는 교육적 요인 등으로 남녀 모두 1인가구의 중장년층 비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