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비대위·성인권위, 지난 27일부터 재학생·졸업생 상대로 설문조사
학교 측 "진위 여부 파악중"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일부 교수들의 혐오표현에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교수들의 인권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학생들을 상대로 사례 수집 등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30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 중앙비상대책위원회, 성인권위원회는 지난 27일부터 재·휴학생, 수료생 및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교강사 혐오표현 대응을 위한 4500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는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동덕여대 학생들이 지난 27일부터 재학생·졸업생을 상대로 교강사 혐오발언 사례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동덕여대 총학생회 SNS] 2019.12.30 iamkym@newspim.com |
비대위와 성인권위는 "교강사의 혐오발언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학내에 게재되면서 이들의 인권감수성 부족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사건의 사후 해결과 사전 예방을 위한 기초 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5일과 26일 학내에는 일부 교수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잇달아 게시됐다.
해당 대자보에는 일부 교수들이 "여러분이 나이가 들면 시집을 가지 않겠나. 애를 좀 낳아라", "오빠들 만나러 가려고 수업 빠져도 돼", "왜 강의자료를 안보나. 야동을 올려줘야지 보나" 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자보가 게시된 이후 일부 교수들이 해명에 나섰으나 학생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면서 이번 설문조사 실시까지 이르렀다.
아울러 이달 초에는 학생들의 이 같은 고발 내용이 담긴 대자보에 대해 학교 측이 '게시판 부착 및 홍보물에 관한 규정'을 근거로 이동을 권고하는 과정에서 대자보가 훼손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우선 학교 차원에서 해당 대자보 내용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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