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생명이 먼저다]어떤 경우든 나는 소중한 존재다..살아 있기에

기사입력 : 2019년12월31일 10:08

최종수정 : 2019년12월31일 10:09

박승윤 논설위원

[편집자] 보건복지부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이다. 하루에 3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2013년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는 줄고 있지만 이를 시도한 사람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다양한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그 뒤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거나 실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뉴스핌에서는 지속적으로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시스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박승윤 논설위원= 영국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11세의 나이에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에 발탁돼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동안 총 8편의 해리포터 시리즈에 출연해 명성과 부를 얻었는데, 시리즈가 끝난 후에는 한동안 허무감에 빠져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일 정도로 술에 의존했다고 한다.

박승윤

그러나 래드클리프는 화려했던 마법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연극에 출연해 누드신을 연기하고 삭발을 하거나 수염을 기르며 다양한 배역을 통해 해리 포터의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지금은 자신의 현재를 받아들이며 열심히 살고 있다.

"내가 이전에 아무리 잘 되었더라도, 나는 이 이후의 모든 삶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우리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할 것입니다."

래드클리프가 한 이 말은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연예인들이 유독 많은 한국에 경구가 될 듯 하다.

한국은 2000년대 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10~30대의 젊은 층 자살이 많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 원인 중 자살의 비중이 10대는 35.7%, 20대는 47.2%, 30대는 39.4%를 차지했다. 각 연령대별 사망 원인중 1위다.

자살은 다양한 개인적, 사회적, 제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원인을 찾기 어렵다. 유명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 모방 자살이 늘어난다는 조사도 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로 경제적 문제, 가정생활 문제, 성적·시험문제 등이 꼽힌다. 실업 증가와 빈곤의 대물림, 사회의 양극화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극단적 선택의 주 요인을 경제적 문제 등에 돌리면서 '오죽했으면..'이라고 동정만 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사회안전망 구축과 지역사회 복지서비스 시스템 구축 등 경제·사회적 자살 예방책이 필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개인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문화 차원의 생명 존중 운동이다.

현실을 비관해 하나뿐인 목숨을 내놓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사랑, 생명의 고귀함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경제적 문제, 외부의 압박 등이 우울증 등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예방이나 치료를 아무리 철저히 해도 자신에 대한 사랑,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없으면 백약이 무효이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학교나 지역 공동체 등에서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생명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사랑과 희망에 대한 노래와 문화가 활성화되고 이해와 공감이 소중한 가치임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한국의 방탄소년단이 지구촌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는 주된 이유는 좌절했던 과거를 들려주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는 용기와 삶에 대한 애정, 이를 통해 참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노래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사랑하자'는 방탄소년단의 'Love Myself 캠페인'처럼 동정과 연민이 아니라 자존감을 높이는 사회적 운동이 절실하다.

로베르토 베니니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전쟁의 와중에 유대인수용소에 수감된 주인공 '귀도'가 함께 수감된 아들 '조슈아'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어린이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수용소 사람들도 함께 연기를 하는 장면들은 감동적이다. 특히 귀도가 총살을 당하러 가는 마지막 길까지 통 속에서 자신을 보는 아들이 안심하도록 우스꽝스럽게 걷는 모습은 뜨거운 눈물을 자아낸다. 고난 속에서도 행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은 자신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와 희망임을 보여준다.

스스로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고귀하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깨닫도록 하는 사회적 운동이 확산될 때 극단적 선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박승윤 논설위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