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게재된 접안능력만 믿다 대형사고 우려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항만공사가 알려주는 인천항 부두의 접안능력이 정확하지 않아 항만 이용과 운용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인천항만공사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부두 접안능력만 믿고 선박이 부두를 이용할 경우 큰 오차가 생겨 자칫 대형 항만사고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인천항만공사와 해운·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들어 홈페이지에 게재한 각 부두의 접안능력 단위를 종전 총톤수(GT)에서 적화중량톤수(DWT)로 변경했다.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인천항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2020.01.07 hjk01@newspim.com |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 카페리가 이용하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1부두는 접안능력을 종전 1만G/T에서 1만DWT로, 2·3부두는 1만5000G/T에서 1만5000DWT로 각각 단위를 변경했다.
이 같은 변경에 대해 해운·항만업계는 접안능력을 표시하는 총톤수와 적화중량톤수는 수치가 같더라도 선박의 종류와 적재 화물에 따라 배의 크기에 큰 차이를 보인다며 앞으로 인천항 이용과 운용에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해운선사 관계자는 "부두에 접안할 수 있는 선박의 최대 크기를 나타내는 접안능력은 선박과 부두 시설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수치는 그대로 두고 단위만 바꿔 게재한 것은 인천항만공사의 항만 운영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같은 배라도 총톤수와 중량톤수는 1.5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항만시설 사용료 산정등 선박과 관련된대부분은 총톤수를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인천항을 이용하는 데 지금보다 더욱 복잡하고 불편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항만시설운영규정에 맞도록 그 동안 잘못돼 있던 부두 접안능력의 단위를 최근에 바꾸었다"며 "이전에 언제부터 잘못돼 있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