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경보 4단계…수시간~수일내 폭발 가능성
4만명의 탈 화산 지역 주민들 198개 대피소 피신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필리핀 카비테주 타가이타이의 탈(Taal) 화산이 언제 재폭발할지 몰라 전국 대부분 지역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USA투데이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필리핀 교육부는 4000개 이상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약 520만명의 학생들의 교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탈(Taal) 화산이 12일(현지시간) 분화하면서 인근 지역이 화산재로 뒤덮였다. 2020.01.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필리핀 화산 및 지진학 연구소는 화산 경보 단계를 4로 설정했는데, 이는 위험한 화산 폭발이 수시간에서 수일 내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 단계인 5단계는 분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CNN에 따르면 탈 화산은 지난 12일 오전 3시 35분경 1차 지진과 오전 10시 43분 2차 지진이 발생한 뒤 오후 1시 30분경 화산 주 분화구 다섯 군데서 분출이 시작돼 100여m의 연기를 생성하는 증기폭발로 확대됐고, 오후 2시 3차 지진이 발생했다.
필리핀 화산연구소(PHIVOLICS)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화산 주변 지역에서 335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앞으로 며칠 간 더욱 활발한 활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산연구소는 "강력한 지진이 이어지는 것은 화산 내 균열 때문으로, 이는 용암이 계속 분출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산 북쪽 측면에서 새로운 분출구가 생기면서 화산재가 추가로 생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화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삼가하고 장기적인 화산재 영향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화산 연구소와 재해 당국은 화산의 마그마의 상승속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그마 상승 속도에 따라 화산이 분화를 일으킬지, 잠잠해질지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화산 및 지진학 연구소 측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화산 활동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화산 분출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호흡기 부상자는 최소 6명이며 필리핀 농업부는 가축 2000마리가 숨졌다고 전했다. 현재 약 4만명의 탈 화산 지역 주민들은 198개 대피소로 피신한 상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