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경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부터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990년부터 2년 2개월간 동아일보에 연재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우민호 감독은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깔을 띠거나 특정 인물을 평가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들의 내면, 심리묘사를 따라가면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원작자가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본인이 사진첩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영화는 풍경화를 그렸다고 말하더라"면서 원작자의 반응도 전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캐릭터 구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는 질문에 이병헌은 "감독님이 미리 준비한 여러 가지 자료와 증언뿐만 아니라 혼자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연기했다. 개인적 생각, 감정이 들어가 왜곡되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극중에서 의상부터 분장, 말투까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한 이성민은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분장팀, 미술팀과 비슷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다. 의상도 당시 그분의 옷을 직접 제작한 분을 찾아가 원래 스타일에 맞게 제작했다"라고 밝혔다.
역할을 위해 25kg을 증량했던 이희준은 "처음에 감독님은 살을 찌울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아무리 대본을 봐도 살을 찌우는 게 좋을 듯했다. 안 그러면 이병헌 씨랑 몸매가 겹치기도 하고 해서 많이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체중을 늘렸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곽도원은 "그동안 연기했던 배역 중 최고난도였다"라고 운을 뗐다. "정치적인 것보다 인간의 갈등이나 긴장이 마음에 들어 출연했다. 연기하면서도 최고의 권력을 갖고 있다 그게 없어졌을 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준비도 공부도 많이 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min103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