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일때 하락 베팅…인버스ETF 이용 '박스권 플레이'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최근 코스피 상승으로 코스피200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ETF의 3개월 수익률이 -10%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유독 하락하는 인버스ETF를 사들이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나타난 국내 개인 투자자만의 투자패턴이라고 지적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삼성KODEX인버스 ETF는 지난 3개월 간 -10.61%의 수익률을 보였다. 인버스ETF는 추종하는 지수가 하락할 때 이익을 내도록 설계돼 시장 방향과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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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외국민 매수세로 코스피가 1% 이상 급등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9.12.17 alwaysame@newspim.com |
마찬가지로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거꾸로 추종하는 다른 인버스ETF인 TIGER 인버스, KINDEX 인버스도 최근 3개월간 -10%대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150 선물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ARIRANG 코스닥150선물인버스 등은 3개월간 -8%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2배의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은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개인은 인버스ETF를 846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41억원, 169억원어치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가 상승해 인버스ETF의 수익률이 고꾸라진 상황에서 대다수 개인 투자자가 '팔자'가 아닌 '사자'를 선택한 것이다.
반대로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 코스피 하락장에는 개인투자자가 인버스ETF를 757억원어치 팔아치우는 선택을 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퀀트전략팀장은 "국내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빠지면 레버리지ETF(추종하는 지수가 오르면 2배로 오르는 ETF)를 사고 올라가면 인버스ETF를 사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 시장이 2012년부터 박스권이었기 때문에 박스권 플레이를 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가 올라오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선 레버리지ETF는 매도가 많이 발생했고 반대로 인버스ETF는 매수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기술적 가격조정이 곧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에 하는 역행적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인버스 및 레버리지 ETF의 자산규모는 전체 ETF의 13%에 불과하지만 거래량은 전체의 68%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를 장기 보유하기보다 단타를 치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상승장이 펼쳐지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을 가정하고 단기적으로 반대 방향에 베팅하는데 인버스ETF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같은 박스권 플레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수익 결과 측면에서 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피가 올라오면서 올라온 부분을 레버리지로 털고 반대로 인버스로 갈아타는 모습"이라며 "단기적 기술조정을 기대한 투기적 매매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하 팀장은 "방향성을 정교하게 보고 한다기보다 코스피가 올라가면 일단 인버스ETF를 샀다가 주가가 계속 올라가니 손절매를 하는 일이 잦을 것"이라며 "개별 종목을 들고 있는 개인투자자도 많으니 일종의 헷지(위험 회피)로 인버스ETF를 이용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goeun@newspim.com













